앵커 :인민의 호날두로 불리는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갇혀 2년 이상 혼자 훈련을 해야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극비로 유지해온 북한 축구팀.
북한축구팀에서 선수로 활동했던 재일교포 출신 안영학 축구감독은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민 호날두’로 불리는 한광성 선수에 대해 “한 선수는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 갇혀 2~3년 정도 혼자 훈련을 해야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 소속된 축구팀인 알 두하일과의 계약이 해지된 이후 종적을 감췄던 한광성 선수는 3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중국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갇혀 혼자 훈련을 해야 했던 당시 상황이 안영학 축구감독에 의해 전해진 겁니다.
안영학 감독은 한광성 선수가 중국에 갇혀있었던 기간에 조금 더 빨리 북한 축구대표팀으로 돌아가 활동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한광성 선수는 1998년생으로 2013년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을 목표로 설립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입니다.
이후 북한 정부의 지원으로 스페인 유학길에 올라 2017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아A 소속 칼리아리의 유소년 구단에 입단했습니다.
2020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카타르 알 두하일 구단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계속되자 북한 국적 해외 노동자를 추방하도록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규정이 담긴 대북제재 결의가 2019년부터 효력을 가졌고 한광성 선수도 더 이상 해외무대에 출전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는 13일 자유아시방송(RFA)에 “북한은 젊은 인재들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한광성은 젊고 재능 있는 축구 선수입니다. 그는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고립된 채로 보냈죠.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혼자서 훈련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고립과 북한의 억압은 북한 젊은이들의 미래와 재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로 진출한 북한 선수들은 수입의 일정 비율을 ‘충성 자금’으로 당국에 바쳐왔는데, 한광성 선수는 알 두하일 구단과 계약할 당시 "북한에 돈을 송금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한 후 이를 어기고 매달 8만파운드(약 1억 3000만원)의 자금을 북한으로 불법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 선수는 지난해 8월 중순 북한으로 돌아갔고, 같은해 11월 월드컵 2차 예선 시리아와의 경기에 북한 대표로 출전해 3개월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또 지난 11일, 한광성 선수가 속한 북한 축구 대표팀은 라오스에서 열린 북한과 미얀마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한편 여전히 ‘체육강국’을 구상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 1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평양국제축구학교에서 계속해서 인재를 육성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학교에서 전도유망한 축구선수들을 키워내 나라의 축구기술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조선중앙TV]총비서동지께서는 평양 국제축구학교에서 교육 내용과 방법을 발전하는 현실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개선하고 관리 운영 사업을 강화해서 전망성 있는 축구 선수 후배들을 더 많이 키워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발전 추세를 알 수 있도록 전자 다매체편집물을 비롯한 로화 편집물도 늘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에디터 박정우 ,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