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권∙ 도호쿠에 유도탄 집중 배치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가 임박해 짐에 따라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에 지대공 유도탄 PAC3 발사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할 방침입니다.
도쿄-채명석 xallsl@rfa.org
2009.03.26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한 데 대해 “중대한 관심을 두고 정보수집에 노력하고 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와무라 장관은 “일본의 정보 수집 능력이 누설돼 대항 조치가 취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습니다.

한편, 광명성 2호의 발사가 임박해 짐에 따라 일본 정부는 운반 로켓의 부품이 낙하할 위험이 있는 도호쿠 지방의 위기관리 담당자를 25일 센다이시에 소집해 일본의 미사일 방어 태세에 대한 설명회를 했습니다.

방위성 도호쿠 방위국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발사할 탄도 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일본이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운용하는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요격을 담당할 자위대의 부대 운용계획도 밝혀졌습니다.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한 바를 보면, 자위대는 30일부터 이지스 함과 지대공 유도탄 PAC3 발사기를 배치하는 작업을 개시할 방침입니다.

이 신문은 PAC3 발사기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장소로 수도권 지역 3곳과 도호쿠 지방 2곳을 들면서, 자위대가 수도권과 도호쿠의 두 방면에서 지대공 미사일의 방어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요격을 통제하는 지휘소를 각 지역에 한 개씩 운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도쿄의 이치가야 자위대 주둔지와 아사카 주둔지 그리고 치바현의 나라시노 기지에 PAC3 발사기를 배치하고, 사이타마현의 이루마 기지에 지휘소를 설치해 총리 관저와 도쿄 도심을 방어한다는 것입니다.

또 시즈오카현의 하마마쓰 기지에 배치된 PAC3 발사기를 아키타현의 아키타 주둔지와 이와테현의 이와테 주둔지에 이동 배치하고, 아키타현의 가모 기지에 지휘소를 설치할 방침입니다.

한편, 미국 해군 소속의 이지스함 5척도 일본열도 근방에 전개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미군 해군 소속의 이지스함 3척이 지난 23일 나가사키현의 사세보항에 입항한 다음 두 척이 25일 오후에 출항했습니다. 또 아오모리항에 기항한 이지스함 ‘스테덤 호’도 26일 오후에 출항해 동해나 태평양에서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세보항에 기항 중인 해상 자위대 소속 이지스함 ‘콘고’와 ‘초카이’도 27일 ‘미사일 파괴조치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동해로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27일 아소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자위대법에 따른 ‘미사일 파괴조치 명령’을 발령하고, 이를 정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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