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사망 10주년 애도 분위기 강요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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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일사망 10주년 애도 분위기 강요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9주기를 맞아 북한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오는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주기를 앞두고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애도분위기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하루 앞당겨 애도기간이 정해졌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주민소식통은 지난 11월 27일 “어제(26일) 주민회의를 통해 김정일사망 10주기 애도기간이 선포되었다”면서 “주민들에게 김정일사망 애도 기간에 긴장된 마음으로 애도분위기를 보장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주민 증언: “(지시에 따르면) 애도기간에는 술도 먹지 말아야 되고 웃지도 말아야 되고 놀지도 말아야 됩니다. 열성적으로 일을 해야 됩니다. 그저 나같이 직장 있는 사람은 직장에 나가야 되고. 애도기간에 일 안하고 망나니 부리면 잡아가요.

소식통은 “작년에는 11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애도기간이었는데 올해는 하루 앞당겨 10일부터 20일까지”라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애도기간 중에도 일상적인 생계활동을 할 수 있고 다만 애도일(17일) 하루만 모든 장마당이 문을 닫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증언: “작년에는 11일부터 애도기간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10일부터 20일까지 애도기간이라고 합니다. 애도의 날 당일(사망일)만 장을 안보고 다른 날에는 장을 봐요.

소식통은 또 “주민회의에서는 당에서 강조한 애도분위기를 어기는 주민에 대해 가차 없는 처벌을 예고했다”면서 “그동안 애도기간에 술을 먹거나 주정을 하다가 사상특수범이 되어 영영 나올 수 없는 곳으로 잡혀간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 증언: 애도기간에 잡혀가는 것도 많아요. 술 먹고 주정하면 무조건 잡아가요. 사상특수범으로 영영 못나오는데 잡혀가는 사람도 많아요.

소식통은 이어서 “애도기간에는 사람(가족)이 죽어도 소리 내어 울지 못하고 죽은 다음날에는 (시신이)나가야 한다”면서 “애도기간에는 생일도 쇠지 못하게 되어 있어 의견(불만)이 많지만 애도분위기를 지키지 않으면 잡혀가기에 불만을 표출하지 못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주민 증언: 애도기간에는 사람이 죽어도 울지 못해요. 오늘 죽었으면 다음날에 나가야 돼요. 의견(불만)이 많아도 의견을 부리지 못합니다. 의견이야 많지, 하지만 의견을 절대 부리지 못해요. 애도기간에 잡혀가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불만이 많죠.

이와 관련 황해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29일 “지난 주부터 김정일 사망 10주기 애도기간을 맞아 안전기관, 보위기관에 비상경계령이 떨어졌다”면서 “12월 첫날부터 한 달간은 특별근무기간으로 애도분위기를 해치는 사람들을 단속한다”고 전했습니다.

주민 증언: “벌써 12월 들어서면서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안전기관, 보위기관의 특별근무기간이라고 합니다. 사법기관 성원들은 잠을 아예 못 잔다고 합니다. 밤에.

소식통은 “애도기간에는 사회질서와 안전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식량난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는 해당 기관기업소가 책임지고 식량을 한 줌씩 모아 돌봐 주게 되어있다”면서 “애도기간에는 꽃제비도 주민들이 힘을 모아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민 증언: 먹을 게 아예 없어서 일 못나가는 사람들은 기관 기업소에서 먹을 것을 보장해 줘요. 쌀을 한줌씩이라도 모아서 줍니다. 애도기간에는 꽃제비도 구제해 줘요. 밥을 못 먹고 나다니는 꽃제비들에게 주민들이 밥이나 빵도 갖다 줘요.

소식통은 또 “일반 주민들은 애도기간에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아 불만이 많지만 조선의 법이기에 어쩔 수가 없다”면서 “주민들이 말도 크게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잡담도 못하지만 집안에서 가족끼리 있을 때는 이런저런 불만을 내비치는 정도”라고 언급했습니다.

주민 증언: 의견이 있고 또 많아도 의견을 부릴 수가 없어요. 조선의 법이예요. 불만을 부린다고 해도 저희 집안에서나 부리지 내놓고 말을 못해요. 김정일이 갓 사망했을 때에는 12월 1일부터 30일까지 애도기간이었어요. (이 기간에는 주민들이)말도 크게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 잡담도 못했어요.

소식통은 이어서 “1994년에 김일성이 사망하고 30년이 가까워오지만 애도기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애도 기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김일성의 애도기간처럼 김정일 애도기간도 한주일로 줄어들기를 바랄뿐”이라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주민 증언: 이게 언제까지 간다는 게 없어요. 계속 이어져요. 김일성이 사망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애도가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수령님(김일성)의 애도기간은 한 주일이예요. 그런데 김정일의 애도기간은 현재 열흘로 돼있고. 이제 줄어들겠지요….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김일성과 김정일 두 명의 죽은 사람을 애도하느라 산사람이 죽을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다”면서 “김정일 사망 10주기 애도기간이 올해도 열흘로 유지되고 있지만 세월이 흐르면 애도 기간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김지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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