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스페셜]심리학자가 본 김주애의 심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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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심리학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파타리 모가담 미국 조지타운대학 교수, 이안 로버트슨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교수, 프레데릭 쿨리지 미국 콜로라도 대학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겪을 수 있는 심리변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2년 11월 18일,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세계에 공개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

이후 주요 공식행사에 등장해 매번 최고의 대우를 받고, 올해 새해맞이 행사에서는 한 성인 여성이 허리를 숙인 채 굽신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색한 모습도 포착됐는데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김 총비서의 시찰에 동행한 김주애가 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몇 차례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10살밖에 되지 않은 김주애는 이런 이례적인 상황에서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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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새해맞이 행사에서 성인 여성이 김주애에게 꽃다발을 건네주고 굽신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

“후계자라면 ‘나르시시즘’ 겪고 독재자 될 것”

최근 한국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후계자로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유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분석을 근거로 김주애가 후계자라면, 독재자들에게 흔한 자아도취증(나르시시즘)을 겪고 북한식 공산주의에서 독재자가 될 수 있을지 질문했습니다.

세 심리학자 모두 이런 대우를 받는 과정에서 ‘자아도취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독재자로의 발전을 의미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대부분의 독재자들이 자아도취증에 빠져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자아도취증에 빠진 지도자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비판에 민감하며, 권력을 강화하려는 비민주적 행동을 촉진할 수 있단 이유에서입니다.

먼저 쿨리지 교수는 “행동유전학에서는 한 개인의 행동이 환경의 영향보다 유전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것이 밝혀졌다”라며 “김씨 가족은 독재자의 성향을 타고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유전적 특징뿐 아니라 홈스쿨링(재택교육) 등으로 사회화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이 성격을 강화하는 환경이 생기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 총비서에겐 여러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계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기질을 가진 주애가 선택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버트슨 교수도 “그 과정에 있다면 뇌 구조가 권력에 의해 자아도취적 성향을 갖도록 근본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당신도 나도 그 누구라도 김정은이 가진 권력을 갖게 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가담 교수는 표면적으론 김주애가 겪는 경험은 영국 왕실 후계자들이 겪는 경험과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중으로부터의 받는 관심은 비슷한 경험이겠지만, 북한 내부에서 누구도 김주애를 비판할 수 없어 쉽게 자아도취증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2일 조지타운대학에서 진행한 파타리 모가담 교수와의 인터뷰 영상. /RFA

모가담 교수 : 영국에선 어린 왕자와 공주들이 매우 이른 나이부터 대중의 눈에 노출됩니다. 김주애는 북한의 공주가 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 공주들과 같이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우려되는 점은 아무도 그녀의 결정에 의문을 갖지 않고, 그녀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부가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왕실을 비판할 수 있지만, 북한에서는 왕실을 비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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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해군절을 맞아 김정은 북한 총비서와 함께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김주애가 방문한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TV

김주애의 '어두운 표정'

앞서 언급한 대로 김주애는 몇 차례 김정은 시찰에 동행하는 과정에서 어린아이로서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버지가 간부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거나, 행사에 집중하지 못한 채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해서 로버트슨 교수는 김씨 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긴장감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0일 화상으로 진행한 이안 로버트슨 교수와의 인터뷰 영상. /RFA

로버트슨 교수 : 공개적인 행사에서의 의전적인 압력뿐만 아니라, 그녀는 현재 가족 내부에 존재할 수 있는 긴장감도 인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진실은 그녀밖에 모르겠지만, 그녀의 고모(김여정)나 그녀의 어머니 사이가 매우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는 김주애가 권력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면, 이 긴장감은 독재자로서 그녀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갈망이 없다면, 그 긴장감은 공포와 혼란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김주애의 등장 이후, 2인자로 불렸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주요 행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고, 김여정과 리설주 사이에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쿨리지 교수는 이같은 행동은 주애의 내향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모습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대중 앞에 노출돼 사람들로부터 대접받는다 해도, 그다지 편안해하지 않는다면 내향적 성격일 수 있다”라며 “자신만의 인형, 그리고 자기 내면 세계를 외부 세계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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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30일 공군사령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김주애의 모습. 김주애가 김 총비서가 입은 것과 유사한 가죽 코트,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김 총비서 앞에 위치해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공산주의 첫 여성 독재자는 다를까 ?

역사적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 등 여성 독재자들이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서 특히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여성 독재자가 없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남성성과 여성성이 지도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지만, 북한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쿨리지 교수는 남성과 여성이 성격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있지만, 유전적인 차이점도 있다면서, 이중 모성본능이 하나의 예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 독재자들이 남성 독재자들보다 온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3일 화상으로 진행한 프레데릭 쿨리지 교수와의 인터뷰 영상. /RFA

쿨리지 교수 : 여성 독재자가 이전 독재자들보다 더 친절하고 온화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변화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명히 여성에게는 모성 본능이 있습니다. 어떻게 좋은 어머니가 되는지에 대한 책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여성에게 어린 아기를 건네주면, 본능적으로 알게 됩니다. 보호 본능, 모성 본능이 있죠. 그래서 희망적으로 보면, 아버지들은 규율을 적용해야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러한 모성 본능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전면에 나서 실랄하게 미국과 한국을 비판하는 행태를 볼때, 북한에서 여성 지도자가 등장한다 해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여성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기존의 북한 독재자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로버트슨 교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잔인하고 무자비한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성 독재자로서 무자비함과 권력에 대한 갈망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에서) 여성이 권력을 잡게 되더라도 비슷한 특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가담 교수도 “북한과 같은 맥락에서 독재자가 딸에게 권력을 물려준다면 딸은 아버지를 모델로 한 독재자가 될 것”이라며 “유일하게 달라지는 것은 북한에서의 여성의 지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