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일성보다 김정은 우상화에 집중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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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일성보다 김정은 우상화에 집중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0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되신 1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수도 평양의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 ‘태양절’(4 15)을 맞아 벌이는 각종 정치행사가 김일성보다 김정은 우상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13일 “해마다 ‘태양절’을 맞으며 기념보고대회기념강연회사진·미술전시회경축공연 등 많은 정치행사가 진행된다”면서 “올해는 여기에 더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0(2012 4 11)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0(2012 4 13관련 행사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내용보다는 김정은 찬양과 우상화 선전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4월에 들어서면서 연일 이어지는 정치행사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라면서 “이번 주만 해도 김일성 생일 110돌과 김정은 당 및 국가수반 추대 1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겹쳐 매일 1~2개 이상의 행사로 본업과 관련한 일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일요일은 휴식일이지만 오후에 전체 종업원들이 기업소에 나와 김정은이 당과 국가의 최고 수위에 오른 10돌을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를 시청했다”며 “월요일에는 오전에 2시간 동안 회의실에서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실현한 김정은의 업적을 찬양하는 집중학습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태양절’ 경축 사진·미술전시회를 참관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화요일에는 도혁명사적관에 새로 꾸려진 김정은 업적 전시실을 참관했다”며 “4개 호실로 구성된 전시실에는 우리나라를 핵무력을 가진 군사강국으로 만든 김정은의 업적과 도내 여러 부문을 시찰하면서 남긴 여러 사적과 관련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수요일에도 오후에 김정은이 당과 국가의 최고 수위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중앙3방송 녹음강연을 들은 후 김일성화 전시회장 참관 행사가 있었다”며 “내일도 ‘태양절’ 기념 중앙보고대회 시청을 비롯해 여러 정치행사가 진행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에 진행된 많은 정치행사 과정에 김일성의 업적보다 김정은의 업적에 대한 찬양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모든 정치행사의 마감 부분은 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의 핵심 업적으로는 우리나라를 자위의 강력한 물리적 수단을 완벽하게 갖춘 군사강국의 대열에 당당히 올려세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 업적이 침체된 경제를 추켜세우고 인민생활을 향상시켰다는 내용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고 반문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13일 “이달에 김정은의 개인 초상화가 처음으로 등장하고 도혁명사적관에 김정은 전시관이 새로 생기는 등 김정은 찬양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0일에 진행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0돌 기념보고대회 주석단 뒷면에 김정은의 대형 초상화가 걸렸다”며 “지금까지는 주요 정치행사장의 정면에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렸고 가끔은 공화국기나 노동당기가 걸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부터 김정은에게 김일성과 김정일에게만 붙이던 수령의 호칭을 붙이고, ‘김정은주의’를 강조하더니 드디어 김정은의 단독 초상화가 등장했다”며 “이는 김일성을 ‘영원한 수령’‘영원한 주석’으로 칭하고 자신은 국방위원장에 머무르다가 죽은 후에야 수령으로 불린 아버지 김정일이 보인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통치 10년을 맞아 김정은의 위상이 선대와 똑같은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매 가정집에도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에 더해 김정은의 초상화도 걸리게 될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안창규, 에디터 오중석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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