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이 남북 간 호혜적 협력이 이뤄지면 미북 비핵화 대화의 흐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한국 통일부가 서울에서 주최한 다자 국제토론회인 '한반도국제평화포럼'.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 간 호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남과 북은 호혜적 협력을 통해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며,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 진전과 미북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 장관은 북한과의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해 약속한 것들을 하나씩 이행해 나간다면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등 삶의 문제에서부터 상생과 평화의 물꼬를 트는 실질적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CVIP,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북한 측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 장관의 CVIP 발언이 남북 분단을 허물기 위한 견고한 평화 상태 구축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반세기를 넘는 분단구조를 허물기 위해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견고하고 되돌릴 수 없는 평화 상태로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취지의 말입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을 지낸 브래드 셔먼(Brad Sherman) 의원은 이날 토론회 축사를 통해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브래드 셔먼 의원: 미 하원 외교위원회 증진 위원,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저는 미국과 한국 간 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셔먼 의원은 남북한이 휴전 중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는 당사국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미국 내 남북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의 법률안이 미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언급하며 재미 한인 이산가족들이 가족과 재회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4년 동안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온 셔먼 의원은 지난 3월 '재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 법률안'이 초당적인 지지를 받으며 미국 하원 본회의를 통과하는 데 앞장서는 등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한반도 정책팀장을 지낸 프랭크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재단 대표도 이날 토론회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신뢰와 평화, 선언적인 입장 발표라는 세 가지 수단이 모두 필요하다"며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선언 이후에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할 수많은 과제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자누지 대표는 앞서 미북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선언 자체가 실제로 이행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평화는 특정한 시기의 선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의 두 당사자임은 분명하지만 미국과 중국 등 한국전쟁에 참전한 주변국들의 지지가 있어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과 호혜성과 실용성도 평화의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지난 2010년부터 주최해온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다자 국제 토론회인 '한반도국제평화포럼'은 창설 이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주제로 매년 전 세계 20여 개 국가의 북한·한반도 문제 연구자들과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열려왔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3일 동안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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