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논란의 마두산 혁명전적지(3)-우상화 선전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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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_madoomt_305 평안남도 안주 지역에 있는 '마두산혁명전적지'를 방문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우상화 선전에 이용하고 있는 ‘마두산 혁명전적지’. 이를 둘러싼 역사왜곡의 실상을 분석하는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오늘은 ‘마두산 혁명전적지의 허구성’에 대해 문성휘기자가 전해드립니다.

<3대세습 정당화에 이용>

‘마두산 혁명전적지’에서 역사자료의 기본을 이루는 것은 ‘구호나무’입니다. 북한 언론들이 ‘구호나무’를 중심으로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집중 선전하는 것만 보아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마두산에서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글귀들이 씌어있는 수많은 ‘구호나무’들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마두산 혁명전적지’가 ‘백두혈통’의 김일성 부자를 떠받드는 유적지임을 내세워 김정은의 권력세습을 정당화하려는 북한당국의 의도와 연관되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 탈북지식인 연대 사무국장 박건하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건하: ‘마두산 혁명전적지’에서 ‘백두산을 마두산으로’ 이런 구호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 의도가 명백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마두산을 제2의 백두산으로 만들어 김정은 우상화 선전에 이용하겠다는 거죠…

북한 ‘노동신문’은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찾아서’라는 2월 11일자 기사에서 “안주지구 비밀근거지는 1938년에 마두산밀영, 상산밀영, 전산밀영, 특맥산밀영”들로 꾸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마두산 혁명전적지’ 하나뿐이지만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밀영들이 주변에 더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북한은 아직 주변의 다른 밀영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으며 더욱이 다른 밀영들에도 ‘구호나무’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안주시의 한 주민은 “원래 마두산과 그 주변 산들에는 잎갈나무와 가문비나무가 많았다”며 “그러나 곧게 자라는 잎갈나무와 가문비나무는 안주지구 탄광들에서 동발목으로 다 베어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잎갈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있던 산등성이에 참나무와 피나무만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데 1960년대 그곳에 ‘텔레비전 중계소’와 중계 탑을 건설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나무는 산 중간지대에 많이 남아있는데 그것도 군부대 휴양시설과 축산시설이 집중돼 있던 동쪽지역에만 존재한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마두산 혁명전적지’도 소나무가 많은 동쪽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마두산과 그 주변 산들로 통하는 용학리와 입석리는 김정은이 후계자 시절인 2010년부터 인민무력부 산하로 넘겨져 도로마다 검문시설이 설치되는 등 민간인의 통행이 철저히 금지됐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마두산 혁명전적지’는 민간인 통행이 금지된 2010년부터 계획되고 조작됐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탈북자 출신 방송인 김수진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수진: 안주시는 옛날부터 석탄이 많아 땔감 걱정을 모르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장하는 ‘구호나무’가 지금껏 남아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거기다 또 안주시는 신안주 역을 통해 평안북도와 자강도, 황해남도까지, 그리고 고원역을 거쳐 함경남도나 양강도까지 북한의 어느 곳이나 철길로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되어있습니다.

안주지구의 특이한 지역적, 지리적 조건도 ‘마두산 혁명전적지’를 조작해내는데 일조했을 것이라는 게 김수진 씨의 얘기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마두산 혁명전적지’가 자칫 김정은 우상화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음도 강조했습니다.

북한망명 작가 펜센터 총무 김정금 씨입니다.

김정금: ‘마두산 혁명전적지’가 가짜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을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되면 김정은 정권을 유지하는 ‘백두혈통’, ‘혁명전통’도 다 가짜라는 것이 들통 나게 되죠. 때문에 ‘마두산 혁명전적지’는 권력세습 정당화를 위한 김정은 정권에 오히려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거죠.

권력유지를 위해 역사도, 유적도, 제 멋대로 왜곡한 김정은 정권이 아직 ‘마두산 혁명전적지’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두산 혁명전적지’가 김정은 정권에 득이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실이 될지는 시간만 증명해 줄 것입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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