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병 여파 나토 ‘연대 강화’ 브릭스 ‘갈등’ 예상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10.25
북한군 파병 여파 나토 ‘연대 강화’ 브릭스 ‘갈등’ 예상 지난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나토 제공]
/연합뉴스

앵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미국과 유럽 군사동맹조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한국 등과 연대가 강화되지만 러시아 주도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는 북한 가입 신청시 이견으로 갈등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NATO)의 한 관리는 25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상황에서 나토의 대응 방안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회원국들 및 동반자인 한국과 함께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와 관련해 동맹국들이 확인한 증거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관리는 우리가 말했듯이 북한 군대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에 투입된다면 이는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데 중요한 확대(escalation)가 될 것이고 러시아가 전선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대서양이사회(NAC)는 오는 10 28일 월요일에 한국 고위 대표단으로부터 이 주제에 대해 설명을 받을 예정이라며 인도-태평양 동반자 국가들 즉, 호주, 일본, 뉴질랜드, 한국의 대사들이 참석하도록 초대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나토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한국과의 군사협력 강화의 기회로 볼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나토 회원국들은 한국 정부가 북한의 개입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직접 탄약과 무기를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나토는 전장에 필요한 무기, 특히 포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데 힘들어 했기 때문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한국은 방대한 무기 재고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보내기로 결정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토도 이를 분명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파병된 북한 군대의 수와 종류, 구체적인 임무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만일 이들이 전투나 전투 지원 역할로 전선에 배치된다면 매우 높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이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러시아 지원 의지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에 미칠 궁극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군 배치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지원을 모으려는 나토의 노력은 성과가 많지 않을 거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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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 브릭스 공식 웹사이트


이런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25일 밝혔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브릭스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느냐는 질문에 "평양의 친구들이 브릭스 활동을 지켜보고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북한의) 브릭스 신청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브릭스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면서 "평양의 친구들이 브릭스를 국제 활동의 현상으로서 고려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로 구성된 연합체로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 이른바 비서방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앤드류 여 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25일 브릭스 정상회의를 분석한 글에서 러시아는 북한의 브릭스 회원 가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다른 회원국들은 가난하고 외톨이인 북한의 가입에 반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가입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이 크지 않고 또한 북한 핵무기 문제로 브릭스의 명성에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도 중국은 북한의 브릭스 가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지 않겠지만 인도, 브라질은 반대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브릭스는 새 국가를 회원으로 받아들이는데 기존 회원국들의 합의가 필요한데 인도와 브라질은 북한의 가입을 그렇게 환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앞으로 2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이러한 상황과 관련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 대해 각국의 지도자들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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