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러시아가 도와주겠지”…기대감 증폭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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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 도착 후 객실 테라스로 보이는 곳에 나와 오수용 당 경제담당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 도착 후 객실 테라스로 보이는 곳에 나와 오수용 당 경제담당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지난 4월 말에 있었던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가 북한을 도와줄 것이란 기대감이 북한 주민들 속에서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러시아와 맞닿아 있는 북한의 함경북도 지역에서는 최근 러시아 측과 접촉하려는 북한 무역업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는 8일 함경북도의 취재 협력자를 인용해, 지난 4월 25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북한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고 난 뒤 러시아가 대북제재 해제 및 완화, 그리고 연료와 비료, 농약, 식량 등 지원에 도움을 줄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믿었던 중국은 대북제재 이행을 오히려 더 강화하는 모습이고, 미북 정상회담 결렬 등으로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졌다는 게 러시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기대감 급증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지금 경제제재 때문에 많이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 출구가 잘 안 보이니까요. 중국과도 정상회담 몇 번 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와도 만났는데.  제재가 풀릴 기미가 잘 안 보이니까 러시아가 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근거가 없는 기대감, 그것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다른 지역에 있던 북한 무역업자들이 러시아와 인접한 나선시를 찾아 러시아 관광객에게까지 무역 거래를 제안하고 있다고 현지 취재 협력자가 밝혔습니다.

북한 회사의 영업 내용과 연락처를 러시아어로 표기한 전단지가 길거리에 나붙는가 하면, 러시아어 통역자를 찾는 업자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약속인 유엔 대북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의무가 있는 러시아가 얼마나 북한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다,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한 러시아가 북한에 줄수 있는 도움은 식량지원에 국한될 것이란 게 이시마루 대표의 관측입니다.

이시마루 대표: 그래도 (러시아의) 식량지원 정도라도 (북한이) 받을 수 있으면, 그런 것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일단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북한 당국의 대대적인 선전으로 인해 이처럼 북한 주민들이 러시아에 거는 기대감은 커졌지만, 북러 정상회담 직후 이미 각계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성과를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아산정책연구원 신범철 박사는 지난 달 29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비핵화 문제에서도 북한 입장을 지지해준 게 아니고 경제협력도 노동자 문제만 제한적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얻어낸 실익이 없으므로 단지 정상회담을 통해 북러 관계가 복원됐다는 그 정도의 메시지 말고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박사도 "북러 양국이 주고받을 게 없는 매우 제한된 목적의 회담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간의 북러 정상회담은 지난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리트리 메드베테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 이후 8년 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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