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8차 당대회 개최...한국 정부 “한반도 평화·남북관계 발전 기대”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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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8차 당대회 개최...한국 정부 “한반도 평화·남북관계 발전 기대”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연합

앵커: 한국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열린 북한의 8차 당대회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달 초 개최할 것으로 예고한 노동당 제8차 대회.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8차 당대회는 지난 5일 평양에서 개막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개회사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8차 당대회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갈 것이며 이번 당대회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대회 개회사에서 경제발전계획 목표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는 이례적인 표현을 써 가며 경제실패를 자인했고 경제 뿐 아니라 신형 코로나, 수해 복구 등 내부적인 문제를 언급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개회사를 통해 대남, 대미 등 대외 정책이나 핵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 성과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6 7차 당대회 개회사에서는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내세우며 대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개회사에서 내부 사안에 집중한 것은 미북 관계 개선이라는 과제를 미국 측에 넘기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대외적인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는 시기에 전략적인 모호성을 남겨두려는 행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강조한 경제 문제와 관련해 큰 전략적 변화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형 코로나 사태, 그리고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실패로 인해 새로운 경제 개발 계획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이며, 결국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선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개회사에서 지난해 마감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시인하는 등 최악의 경제난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패를 솔직히 받아들이면서도 주민을 걱정하는 지도자상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눈물을 흘리며 북한이 처한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이번 북한 당대회의 방점이 대외정책 부문에 찍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처한 경제난이 근본적으로 북핵 문제로 인한 국제사회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구조적인 문제일 뿐 북한 내부에서 시도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 북한 입장에서도 경제 정책으로 새로 내놓을만한 것이 거의 안 보이는 상황입니다. 북한의 경제는 구조적인 어려움으로써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 때문에 진행되는 경제 제재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제한됩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 당대회에서는 대외 관계, 그 중에서도 대미 관계와 관련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고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발전권과 생존권 보장 등을 내세워 조건부 대화 재개를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한국에 대해서는 지난해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내놓은 수준의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8차 당대회에는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각 조직에서 선출된 대표자 4 750, 방청자 2천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한 칸씩 띄어 앉는 거리두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이번 당대회 참석자들을 선발해 코로나비루스 검사 등 방역 검열을 끝내고 대기시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여전히 평양을 비롯한 북한 내에 코로나비루스 감염증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4월 양강도에서 열린 한 주민강연회에서는 평양과 함경북도, 황해남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강연자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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