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월드컵예선 불참에 “최종결과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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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최종 협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등을 이유로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북한.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4일 남북 스포츠 교류를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 노력을 유지하며 최종 협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AFC에 월드컵 예선에 불참할 뜻을 전한 것에 대해 “AFC가 내부 절차를 완료하고 한국 정부에 최종 입장을 통보해줄 때까지 일단 기다려볼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AFC가 북한에 불참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 연맹 측과 북한 측의 협의 과정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통일부로서는 국제대회가 개최되는 계기에 남북 간 스포츠 교류가 이뤄질 기회가 마련되면 좋은 일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AFC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협의 과정에 한국 정부가 협력하고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는 입장을 가져왔고 여전히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에 속해 남은 예선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개최지가 한국으로 결정되면서 방한 여부에 관심이 쏠려 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2일 내놓은 대남·대미 비난 성명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북한 측에서 담화에 이은 추가적인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관영매체도 신형 코로나 방역 등 북한 내 동향을 다루고 있을 뿐 한국·미국 관련 언급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강경한 입장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할 수 있는 행위와 관련한 일체의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 3일 기자설명회):남북 간 합의의 취지를 존중해서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협력해 나와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주로 대외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때는 성명과 담화, 기자문답, 기자회견 등의 형식을 취한다며 이 가운데 담화는 성명에 이어 두 번째로 격이 높은 형식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에는 지난 2일 김여정 부부장이 발표한 것처럼 개인 실명과 직책이 함께 명기되는 성명이 늘었는데, 이는 주목도를 높이면서 담당자가 메시지를 직접 발신하는데 따른 무게감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최근 검토를 마친 대북정책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정해진 것을 환영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한미 간 공조·협의 과정에서 정부 내 유관기관 간 협의도 수시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민간단체들의 대북물자 반출 승인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인도적 협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북중 국경상황 등 협력 여건에 대한 검토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