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 동향주시·군 대비태세 유지”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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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파손된 개성공단지원센터가 보이고 있다.
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파손된 개성공단지원센터가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한국 정부가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겠다는 북한 측의 발표에 대해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7일 관영매체에 실린 군 총참모부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금강산과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초소(GP)에 군대를 배치하고 서해상 군사훈련을 재개하는 등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북한.

일주일이 지난 24일, 태도를 바꿔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역시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5차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면서 지시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 측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측의 보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금일 북측의 보도를 보았고 이 보도를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남북 간 합의는 지켜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통일부는 이번 회의가 대면회의가 아닌 화상회의로 진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북한 측 보도를 기준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가 확대회의가 아닌 예비회의로 열린 것과 관련해서도 과거에 보도된 사례가 없어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일부 매체들이 한국을 비난하는 기사를 실었다가 삭제한 데 대해서는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의도와 배경을 좀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 대외 선전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대남행동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이날 대북전단 살포 등을 구실로 한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기사 10여 건을 삭제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 사흘 만에 모두 철거했다는 통일부의 보고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군사법원 업무보고에 나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철거 소식과 관련해 동향을 실시간으로 주시하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북한의 군사행동은 보류가 아니라 완전히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저희는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다 파악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자세한 부분은 작전·보안상 말씀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북한에서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는데, 저는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와 무관하게 한국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한국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다시 군사행동을 재개할 가능성과 관련해 과거에도 전단을 향한 고사총 발사 사례가 있기 때문에 충돌이 없도록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도 이날 최근 북한의 여러 행동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9·19 남북 군사합의가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결정에 대한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사행동 보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힌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는 일단은 다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발표가 이른바 ‘강온 양면 전략’일 수 있다며 대북 경계태세를 이완해서는 안 된다고 군 당국에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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