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원자력연구원, 북 추정 해킹에 12일간 노출”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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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원자력연구원, 북 추정 해킹에 12일간 노출” 사진은 원전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살펴보는 원자력연 연구진 (자료 사진).
연합

앵커: 한국 국가정보원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에 12일 동안 노출됐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정보위원회 간사인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기 의원과 야당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날 회의에서 “올 상반기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작년 하반기보다 9%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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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와 핵연료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에 12일간 노출됐고, 연구원 측은 지난달 1일 피해를 신고하고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번 해킹 공격으로 핵심 자료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한국형 전투기 KF-21 등을 제작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으로부터 해킹을 당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며칠 동안 노출됐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7일쯤 핵융합연구원의 컴퓨터 두 대가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인돼 조사 중이며, 항공우주연구원도 지난해 일부 자료가 유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한국의 여러 핵심 국가기관과 방위산업체 및 안보기관에 대한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정황이 포착됐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지난 1): 이것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사이버 공격이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대한민국 국가안보와 국가이익에 끼치는 손해, 위협이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입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건강과 관련해선 “최근 10~20kg 정도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다”며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에 대해서는 “외교안보를 계속 총괄하고 있다”며 최근 방역과 민생 문제를 토로하는 등 내치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에서 언급된 이른바 ‘방역 중대사건’과 관련해선 “의주 방역장의 소독시설 가동 준비 미흡과 전시 비축미에 대한 비축 및 공급 지연, 관리실태 부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폐쇄돼 있던 북중 국경을 지난 4월 개방하려 했고, 소독 거점을 의주 비행장으로 정했는데 시설 가동 준비가 미흡해 개방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은 김 총비서가 간부들의 태만과 무능을 집중 비판한 이후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조치가 진행됐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리병철 당 비서는 상무위에서 탈락하고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고, 박정천은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지만 총참모직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상건 당 비서는 해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대미 실무협상의 총괄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같은 날 한국 통일부도 이날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김일성 주석 27주기 계기 김정은 총비서와 당 고위간부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현장 사진을 근거로 리병철, 박정천, 김정관 등 다수의 군 관련 고위직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참배 사진 1열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자리에 리병철이 없는 것으로 볼 때 후보위원 강등 등 직위에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박정천도 지난해 7 2열 중앙부에서 이번에는 2열 우측 끝에 군복을 입고 위치한 것으로 미뤄 차수로 강등됐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관 국방상도 군복상의 계급 표시로 볼 때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전반적인 군부 개편 여부를 살펴보고 있고, 후속 동향 확인과 이를 축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치에 비상방역과 관련한 여러 요소가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방역 상황과 관련해 “대규모 신형 코로나 발병 징후나 백신 반입은 파악되지 않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백신 구입 정황이 전혀 포착되지 않으며 이에 대한 기대감을 차단하고 신임 중국 대사 등 외교관의 부임도 불허하는 등 철저한 방역을 독려하는 상황으로, 김정은 총비서조차 백신 접종 관련 동향이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신형 코로나 유입 불안으로 장마당 단속 등 시장경제 통제가 강화되면서 주민들의 불만 표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8 6천만 달러로 신형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4분의 1로 줄었고, 올해 1~5월 북중 간 무역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감소했다는 설명입니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해 “조미료나 설탕 등은 가격이 5, 의약품은 10배로 폭등해 김정은 총비서가 군수공장을 이용해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는 쌀과 옥수수 등의 가격을 통제하고 이를 넘겨서 팔면 총살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가 최근 공세적인 ‘사회주의 수호전’을 지시함에 따라 한국식 언행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등 남쪽 언어를 쓰는 사람은 ‘혁명의 원수’로 규정되며, 한국식 옷차림 등도 단속 대상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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