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북 미사일, 안보리 결의 위반…미·한과 협력”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19.11.01
sga_jp-620.jpg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이에 대응하는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매우 유감이고 지역 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일본 정부는 즉시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가 전날인 지난달 3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했다고 밝히고 “미국과 한국, 국제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도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발사체가 고도 100킬로미터 정도로 약 350~400킬로미터를 날아가 일본이 규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체의 고도가 약 90킬로미터, 최대 비행거리는 370킬로미터 정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이 미국,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정부도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미북 간 협상에서 이른 시일 안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의용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북한 발사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미사일 방어와 요격 능력은 한국이 절대적 우세에 있지만 계속 발전시켜나갈 계획이고 현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정치권도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이날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과 한국 정부의 묵인, 재도발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의 안이한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상중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또 엄중히 경고합니다.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감행한 도발입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얼마나 기만적인지, 또 북한이 한국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며 한국 정부는 지금이라도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본모습을 직시해야 한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 복원과 국제사회와의 탄탄한 공조를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의 또 다른 야당인 바른미래당도 대북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한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관련 지시에 이은 북한의 무력시위를 거론하며 “북한이 한국을 민족 공동체로 여기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별세에 조의문을 보내온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데다 한국 청와대가 조의문 전달 소식을 발표한지 3시간여만에 이뤄졌습니다.

이번 발사는 지난 달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29일만으로, 이번 발사체까지 포함하면 북한은 올 들어 모두 열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과 발사체 등을 쏘아 올렸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초대형 방사포를 성공적으로 시험 사격했으며 실전배치 능력이 입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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