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대사, ‘미, 6.12 공동성명 이행해야’ 강변

뉴욕-김지선 xallsl@rfa.org
2019.09.30
kimsung_un_ambassador_b2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유엔TV 동영상 캡쳐

앵커: 북한은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관계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지난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내용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변했습니다. 뉴욕에서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3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6.12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조속한 이행을 미국에 촉구했습니다.

김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의 열쇠는 지난해 1차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 대사: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이뤄가는데서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역사적인 조미수뇌 상봉과 회담에서 합의 채택된 조미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입니다.

김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의 용기있는 결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면서 미북 협상의 결과는 미국 측의 태도와 결단에 달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 대사: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시간을 충분한 가졌으리라고 보고 미국 측과 마주앉아 우리가 논의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하였습니다.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이 되든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할 계기가 되는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됩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선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내가 진실로 믿는 것은 북한이 이란과 마찬가지로 무한한 잠재력으로 가득차 있으며, 이러한 약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핵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I've told Kim Jong-un, what I truly believe, that like Iran, his country is full of untapped potential. To realize that promise, North Korea must denuclearize.)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해나가며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길을 찾아내고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지난 6월 판문점에서 세번째로 마주 앉았지만, 아직까지 북한 비핵화 논의는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김성 대사의 기조 연설은 9분 남짓 진행돼 지난해 15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미북 실무협상에 기류를 감안해 가급적 간결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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