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각 인사 대폭 물갈이…“경제 총력 의사 반영”

서울-목용재 moky@rfa.org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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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내각 인사 대폭 물갈이…“경제 총력 의사 반영” 사진은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자리에 착석한 채 대의원증을 들어 올리는 모습.
연합

앵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내각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한 가운데 한국 내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 같은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채 진행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에서 기존 내각 인사들이 대폭 물갈이 돼 주목됩니다.

18일 북한 매체들은 지난 1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조직문제, 경제, 예산과 관련한 주요 의정 3가지가 논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무위원회 개편과 헌법 개정과 같은 언급은 없었습니다.

해당 의정 가운데 조직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통해서는 기존 내각의 부총리 8명 중 6명이 교체됐습니다. 부총리직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인사는 박정근, 전현철, 김성룡, 리성학, 박훈, 주철규 등입니다.

전현철의 경우 앞서 열린 8차 당대회에서 신설된 당 경제정책실장으로 내각 부총리까지 겸임하게 됐습니다. 당 내 전문부서 책임자가 내각 부총리까지 겸임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부총리들에 대한 인사 외에도 전력공업상, 화학공업상, 철도상, 자원개발상, 중앙검찰소 등 20여 개 내각 부처에 대한 인사도 단행됐습니다. 전문 관료 출신을 대거 중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에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선 김덕훈 북한 내각 총리가 경제 정책 실패를 자인하기도 했습니다. 김덕훈 총리는 내각사업 보고를 통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 기간동안 내각의 사업에 심중한 결함이 나타났다인민 경제 거의 모든 부문에서 내세웠던 주요 경제지표들의 목표에 미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8차 당대회를 통해 경제 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후속조치가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대대적인 내각 인사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고인민회의에서 단행된 인사는 8차 당대회에서 이뤄진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 경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중도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헌법 개정이나 국무위원회 개편과 관련된 언급이 없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앞서 열린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과 당 내 고위직에 대한 인사가 단행돼 이에 대한 최고인민회의 차원의 후속 조치가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번 8차 당대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국무위원회 구성원의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김여정 당 부부장이 국무위원회에 합류할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이번에 (개정된) 당 규약 때문에 향후 당 정치국 회의가 열린다면 그때 국무위원을 선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국무위원장은 김정은이 될 것이고 제1부위원장은 최룡해가 될 것입니다. 다만 부위원장이 누가될지를 봐야 합니다. 조용원과 김여정이 국무위에 합류할지 주목해야 합니다.

김인태 책임연구위원도 국무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최고인민회의의 조직 문제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국무위원회를 개편하는 관련 절차나 체계에 변화가 생겼는지 여부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향후 정책을 구상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정상국가의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당시부터 대의원직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 당 비서, 박정천 군총참모장 등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김 위원장이 휴식과 함께 향후 정국을 구상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들이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곽 대표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취임식 등도 고려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를 통해 북한군이 현재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관련된 북한군의 특이동향에 대해서는 특별히 설명할 사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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