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북 실무협상 이달 내 일정 못잡아”
2019.09.26
앵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내 미북 실무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협상 재개가 예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실무단이 협상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미북 간 실무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을 만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9월 안에 실무협상을 하길 히망한다는 북한 측의 담화문을 봤습니다. 우리는 이를 가능하게 하지 못했고, 다시 모일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모릅니다. (So we’ve seen these public statements that indicated that we were hopeful there’d be meetings – working-level meetings – by the end of this month, by the end of September. We have not been able to make those happen, and we don’t have a date yet when we’ll be able to get together.)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는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미국과 그의 협상단은 북한과 회담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정한 목표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대화를 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북한 측이 가능한 시간과 장소를 찾는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면서 “아직 이러한 기회를 갖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머지 않아 이를 발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간 협상재개가 미국과 북한 뿐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이웃 관련국들과 전 세계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북한이 9월 말 실무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미국도 이를 환영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한국 국정원은 지난 24일 2~3주 안에 미북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한국의 한 언론은 25일 외교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미 미국 협상단이 평양에서 북한 측과 미북 실무협상 조율을 위해 회동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26일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발표할 회담이 없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