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핵화 약속 지키지 않은 장본인은 북한”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0.02.24
kim_fire_drill-620.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한 미국 대표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를 지키지 않은 쪽은 북한이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오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 측 대표는 북한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유예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했으며 미군 유해들을 미국에 송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첨단무기를 한국으로 들여오고 최대한의 대북 압박 정책을 펼치며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에 속고 배신당했다며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hostile policy)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신들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미국 측 대표는 정작 속은 사람들은 북한 정권이 아니라 남북한 및 지역 주민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대표: 솔직히 속고 배신당한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 한국민들, 그리고 이 지역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북한 정권에 속았습니다.

미국 측 대표는 이어 미국은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과정을 계속 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고집하는 무모한 정책을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측 대표는 북한이 그동안 언급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어떤 것인지 이번에 북한 측 대표의 언급을 통해 정확히 알게 됐다고 말하자 북한 측 대표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제재라고 재차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 측 대표는 이날 한국 측 대표를 향해 한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한국은 남북 관계에서 미국의 승인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세계가 다 안다며 한국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강경화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군축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한반도 평화 과정과 대화 노력을 추진해 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아직 협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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