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남북통신연락선 복원…“남북협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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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4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남북 간 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시 통화를 진행했고 오후 5시에는 마감통화를 했습니다. 동∙서해지구 남북 군 통신선도 이날 정상가동됐습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8월 10일 오후부터 일방적으로 단절한 남북통신연락선이 55일만에 재가동된 것입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남북통신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남북합의 이행 등 남북관계 회복 문제와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 통일 31주년을 기념해 베를린을 방문 중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이날 한국 연합뉴스에 남북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해 "다시 시작"이라며 "이미 상당히 가본 길"이라고 환영했습니다.

미국도 남북통신 연락선 복원을 환영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남북통신선 복원과 관련해 "우리는 남북 간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그것이 한반도에서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치권은 여야의 반응이 엇같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의 조속한 재가동을 기대한다"며 환영한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일방적으로 단절과 복원을 반복하는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남북 통신선 복원과 남북 대화는 환영하지만,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서면논평에서 "북한이 화해 제스처 뒤에 또 어떤 청구서를 숨기고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도 4일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에 대해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신화통신은 "통신 연락선 복원은 남북관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미래 남북관계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공개 제안하자 북한도 김여정 부부장 등이 나서유화적 메시지를 내기 시작한 데 이어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10월 초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