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에 했다는 구체적인 제안에 대해 자세히 언급할 수 없지만 북한과 건설적인 외교를 할 준비가 돼있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15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전날 거론한 북핵협상 재개를 위해 미국이 북한에 했다는 구체적인 제안(specific proposals)이 어떤 것이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미국은 중요한 정책 목표의 진전을 위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메시지들을 전달해왔고 구체적인 제안들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메시지와 제안들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언급할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대화에 나서려는 미국 측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하지만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합니다. 그것은 (북한과의) 건설적인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있고 그럴 의사가 있다는 겁니다.
그는 또 인도∙태평양 지역 내 일본과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동맹 및 동반자국가들과 함께 이런 관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이 북한에 했다는 구체적인 제안과 관련해 인도적 지원 외에는 미국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북제재 완화의 경우 막후 접촉을 통해 한국 측이 미국 측에 제안했을 수 있지만 미국이 협상도 하기 전에 대북제재 완화를 북한에 미리 제안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 미국이 먼저 양보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나쁜 행동에 보상하는 식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이 북한에 했다는 구체적인 제안은 북한과 전제조건없이 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는 입장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인 제안은 협상이 이뤄져야 나오는 것이라면서 대북제재 완화의 경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협상이 시작되면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다룰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앤서니 루지에로 전백악관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북한담당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바이든 행정부는 다음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만남(meeting)을 제안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총비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이란의 핵활동 제한 조치에 대한 대가로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협상에 임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구체적인 제안으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되지않은 내용을 다시 다루자는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수 김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총비서가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보조를 받는 모양새라 자신의 지도력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