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대형 방사포 생산량 늘릴것…대남 공격역량 진전”
2023.02.14
앵커: 북한이 지난 8일 열병식에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이 초대형 방사포의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탑재가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신형 무기들과 함께 4연장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600밀리급 초대형 방사포는 사거리 약 400km의 전형적인 대남용 무기체계로,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에는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초대형 방사포 30문 실전 배치 관련 행사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600밀리급 초대형 방사포는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연구기관 ONN(Open Nuclear Network)은 13일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이 600밀리급 초대형 방사포 생산량을 점점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의 저자인 티엔란 쑤(Tianran Xu) 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 12월 북한이 대량의 신형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2022년까지는 열병식에서 초대형 방사포 6~9문 정도가 관찰됐는데, 이와 비교해 지난해 12월에 공개한 30문은 아주 큰 숫자라며,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생산 능력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쑤 연구원은 그러면서 지난 2020년 3월 리병철 당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쑤 연구원은 또한 북한이 지난 8일 열병식에서 최소 16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9축 18륜, 11축 22륜 대형 트럭에 배치해 운반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운반할 대형 트럭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품들을 수입하거나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비교적 크기가 작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생산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쑤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주장한 대로 초대형 방사포에 핵을 탑재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공개한 39문의 초대형 방사포(궤도형 30문(6연장), 차륜형 9문(4연장))를 이용해 단시간에 재래식 탄두 또는 핵 탄두를 장착한 총 216개의 유도 로켓을 배치하고 발사할 수 있다며,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생산력의 향상은 대남 타격능력의 진전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한국 또한 북한의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해 북한이 미사일이나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 무력화하거나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괴물 방사포’라고 불리는 북한의 600밀리급 초대형 방사포는 고체연료를 쓰는 무기로, 한미 당국은 방사포의 포물선 궤도 등 비행제원을 바탕으로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