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메리칸 파이’ 열창으로 미국인 마음 얻는데 성공”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3.04.28
“윤 대통령, ‘아메리칸 파이’ 열창으로 미국인 마음 얻는데 성공” 윤석열 대통령이 26일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 연합뉴스

앵커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이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확장억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오지만미국인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입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27일 저녁 미국 워싱턴에서의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보스턴으로 떠났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국빈방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으로 워싱턴에서만 3 4일 간 꽉찬 일정으로 채워졌습니다.

 

워싱턴 도착 둘째날 윤 대통령은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셋째날 국빈환영식, 정상회담백악관 만찬넷째날 의회 연설해리스 부통령 주최 오찬국방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워싱턴 국빈방문 동안 가장 주목된 것은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억제 내용이 담긴 ‘워싱턴 선언’이었습니다.

 

확장억제 관련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국빈방문에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만찬에서 1970년대 히트곡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화제가 됐습니다.

 

윤 대통령: 한 소절만그런데 이게 기억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노래)

 

만찬 참석자들은 노래에 환호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들이 어렸을 때 이 노래를 좋아했다고 화답했습니다.

 

아메리칸 파이의 원작자인 돈 맥클린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고 윤 대통령과 듀엣을 하고 싶다고 남겼습니다.

 

다음날 열린 오찬장에서도 관심사는 온통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 였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어젯밤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노래해 모든 사람을 웃게 했다”라며 “오늘 오찬에서도 또 다른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공연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기자가 참석한 오찬장에서 참석자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부른 엘비스의 노래와 윤 대통령의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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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7일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앤드류 여 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활력과 굳건함이 한껏 발휘됐다”라며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의 책임감을 발휘한 것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아메리칸 파이를 연주하고의회에서 영어로 연설을 했던 것이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지지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캐서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이날 한미경제연구소의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한 장면은 동맹에 있어 미국 양당의 입장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요한 순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티븐스 소장: 윤 대통령은 합동 의회에 영어로 전체 연설을 함으로써 자신의 나라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우리는 아마 최근 몇 달 또는 몇 년간 미 의회의 양 정파가 동시에 20번 정도 박수를 쳤던 유일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한편, 북한은 한미정상회담과 워싱턴 선언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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