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새 발사장으로 추정되는 공간의 공사가 6일만에 급진전돼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2일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사진.
서해위성발사장 일대 새로운 발사장이 6일만에 윤곽을 드러낸 모습. /플래닛랩스 제공
가로 세로 각 140m, 40m 규모의 직사각형 형태의 새 발사장 건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발사장 부지 곳곳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공사 진척 속도가 매우 빨라 눈길을 끕니다.
지난달 3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2주 남짓한 기간(16일)에 콘크리트 타설 공사까지 완료된 뒤 1주일만(22일)에 발사장 전체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3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확장 공사를 지시한 이후 이 지역에서 공사 움직임이 서서히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의 데이브 쉬멀러(Dave Schmerler)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북한은 새로운 발사대 건설을 위해 전력을 공급중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They are powering through construction of the new launch pad.)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는 현재 그 공간에는 피뢰설비(Lightning Protection System), 크레인(Truck Crane), 이동식 열차 차량기지(Rail Mobile Environmental Shelter) 등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사진에서 파란색으로 덮여 있는 건물은 이동식 열차 차량기지의 지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버뮤데즈(Joseph Bermudez) 선임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직전까지 발사대로 추정만 됐지만, 이날 사진으로 북한이 새 위성발사대를 짓는 윤곽이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버뮤데즈 연구원 :발사대 자체에 큰 건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략 그 건물의 길이는55m, 폭은 27m 정도로 보입니다. 또 세 대 이상의 대형 건설 크레인이 있고요. 북한은 자원과 인력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목표를 정하면 언제 완성할 수 있고, 다른 일반 국가와 다른 속도를 보여줍니다. 현재 봄이고 날씨가 더 좋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고, 더 많은 물자를 공급할 수 있고, 건설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최근 군사정찰위성을 완성해‘탑재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지만,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언젠가는 하겠지만 담당 부처의 평가에 의하면 당장 발사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고 즉각적인 행동이 예상되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