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정찰∙공격력 의심 제기돼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오후 3시부터 전날 밤에 열린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녹화 방영했다. 사진은 북한 무인기 모습.
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오후 3시부터 전날 밤에 열린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녹화 방영했다. 사진은 북한 무인기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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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향후 북러 간 국방분야 협조 강화와 관련해 러시아가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명중률을 높이는 유도장치와 전술핵무기용 탄두소형화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주장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작고 가난한 북한이 갈수록 나아지는 국방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의 무인기는 기술적으로 우려되지 않는다며 북한의 핵심 역량은장사포(artillery)와 미사일 그리고 핵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무인기가 미국의 무인기인 글로버호크 및 리퍼와 비슷하지만 미국 무인기가 보유한 정찰, 공격 능력을 보유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실러 박사는 이어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이 위장색으로 등장한 것은 실전 배치된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실전 배치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이 러시아의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인 (SS-27 Mod 2, 러시아명Topol-M) 기술을 사용한 것이라면 이미 실전배치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이미 러시아에 수년동안 배치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씨어도어 포스톨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이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 (SS-27 Mod 2)와 동일한 것이라고 주장한바 있습니다.

포스톨 교수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북한에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것은 과거 미국과 러시아가 핵기술을 제 3국에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암묵적인 합의를 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김정은 총비서와 러시아의 쇼이구 국방장관이 국방분야 협조 강화방안을 논의한 것을 볼 때 러시아는 앞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역량을 강화하는 기술을 더 지원할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포스톨 교수: 한 예로 러시아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명중률을 높이는 유도장치(guidance system) 기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보유한, 비행 중 공기저항을 극복하는 고탄도계수(high ballistic coefficient warhead) 기술과 미사일이 자체 위치를 감지하며 목적지까지 유도하는 관성유도장치(inertial guidance system)가 결합된 기술을 북한이 받으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명중률을 1만 킬로미터에서 300~400미터로 높일 수 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는 북한에 전술핵무기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면 그것은 100~300 킬로톤 규모의 폭파력을 가진 전술핵무기를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이 전술핵을 600미리미티 초대형 방사포(KN-25)와 같은 무기에 탑재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고성능 카메라 등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월에 발사했지만 추락한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 1형'의 1단 발사 엔진은 북한이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썼던 러시아제 'RD-250'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