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거리미사일 고체연료엔진 시험...“이르면 주말 발사 가능성”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3.11.15
북, 중거리미사일 고체연료엔진 시험...“이르면 주말 발사 가능성”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새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들을 개발하고 1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월 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 분출 시험을 11월 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용 고체연료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한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말 미사일 공업절을 계기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15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에 사용할 고체연료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날 “새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엔진)들을 개발하고 “1계단(단계발동기(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 2계단(단계발동기(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4일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또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 제8 6차 전원회의지난 2월 당 중앙군사위 제8 4차 확대회의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올해 중요 국방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분석자료에서 “이미 지난 4월과 7월 보다 큰 추력의 대형고체로켓을 개발해 고체추진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이번 시험을 진행한 이유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공격력의 다변화를 통한 전략적 우위 확보입니다장 교수는 “현재 북한이 보유 중인 대부분의 고체탄도미사일은 KN-23, KN-24, KN-25 단거리미사일(SRBM), 사거리 2,000km 급 준중거리 미사일에 해당하는 북극성-2 지대지미사일(MRBM),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며 괌 미군기지를 목표로 할 수 있는 3,000km 급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추가 개발과 전력화를 노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 교수는 “2020년과 2021년 열병식에서 선보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의 전력화 개발을 위한 시험일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습니다.

 

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경우 열병식전시회에서만 공개됐고 여태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여러 가지 논란과 의구심이 있었다는 것입니다장 교수는 “열병식에서는 모형만 보여줬고이번에 지상 시험을 한 고체로켓모터가 실질적인 북극성-4북극성-5ㅅ 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가장 좋은 것은 무기체계를 표준화해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라며 “(둘 중 하나가 아닌지대지 중거리 탄도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모두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장 교수는 북한은 이미 지난 7월 화성-18형 시험발사에서 정점고도 6,000km까지 올렸다며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 군에서 무기체계를 똑같은 모터를 사용해 위성 발사체에도 쓰고 탄도미사일 A, B에도 쓴다면 그게 가장 좋습니다그걸 표준화라고 합니다그것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춘근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화염 색깔이 다소 붉다 “북한이 기존 HTPB(Hydroxyl-terminated polbutadiene)를 넘어 고성능 추진제인 NEPE(Nitrate Ester Polyester)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고체연료 추진제인 HTPB가 연소할 때 하얀색 화염이 분출되는 것과 달리 NEPE 추진제를 사용했을 경우 질산에스테르로 인해 붉은색 화염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명예연구위원은 “만약 북한이 NEPE 추진제를 개발했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중거리 탄도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명예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추진제 성능은 단위 무게당 얼마만큼 출력이 나오느냐를 따지는데 NEPE HTPB보다 크기는 작으면서도 출력은 더 좋다고 설명했고 “이와 관련해 북한이 중국의 개발 경로를 따라가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 명예연구위원도 북한이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성공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춘근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집어넣으려니까 좀 작으면서도 출력이 좋은 고체 추진제를 개발해야 하고 그래서 NEPE 쪽으로 가는 것이죠.

 

북한이 미 현지시간으로 15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거리 탄도미사일 고체연료엔진 시험을 통해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려 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경우 북한 외부에서 기술적 완성도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위협이 될 수 있는 미사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미국하고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잖아요실제 실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단거리 중거리 탄도미사일 관련한 위협의 수위를 좀 끌어올리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오는 18일은 북한이 5일 관영매체를 통해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했다고 밝힌 날인데 북한이 이때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날 배포한 분석자료에서 “이번 시험 성공의 정치적 의미를 고려하면 ‘미사일 공업절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시험발사가 성공할 경우 북한은 미사일 공업절과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 공식 등장 1주년을 축제 분위기에서 맞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장영근 교수는 “지상 시험 이후 곧바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어렵다면서도 “북한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장 교수는 “만약 북한이 전력시스템유도제어시스템 등 시험발사에 필요한 미사일 체계를 미리 준비해놓은 상태라면 18일 전후에 시험발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14일 한국에 함대공 요격미사일 SM-6을 판매하기로 잠정 승인했습니다. SM-6는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240~460km에 달합니다. SM-6가 한국의 이지스구축함 등에 탑재될 경우 더욱 조밀한 해상 방공망 구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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