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성 발사 다음 날 러 군용기 평양행…위성정보 수집 지원 가능성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3.11.22
북 위성 발사 다음 날 러 군용기 평양행…위성정보 수집 지원 가능성 러시아제 일류신(II)-62M 항공기.
/AFP

앵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바로 다음 날 러시아 군용기가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성정보 수집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I)-62M 2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약 1시간 후인 오후 1230분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이 전날 밤 오후 1043분쯤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다음 날 러시아 군용기가 북한에 도착한 것입니다.

 

누가 이 군용기에  탔승했는지, 평양을 어떤 목적으로 방문했는지 등 세부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군용기가 북한을 방문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에도 지난 8월과 9,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7일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성정보 수집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비행기에 위성을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푸틴에게 올해 세 번째 위성 발사와 위성 정보 수집 작업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푸틴 대통령 역시 위성 문제에 대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도 이날 RFA에 북한이 위성 이미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북한의 새로운 정찰 위성의 능력을 알지 못하지만, 저해상도라도 여전히 군사적 유용성(예를 들어 공군 또는 해군 기지 이동 감시)을 가질 수 있으며, 북한이 이전에 갖지 못했던 초기의 독립적인 전략 정찰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22일 군사정찰위성이 궤도에 정상적으로 진입했으며 괌 미군기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정찰위성에 미 정보 당국도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포박 국가정찰국 부국장의 말입니다.

 

포박 부국장(1010일 미첼 항공우주연구소 주최 대담 행사): 북한이 무기체계를 계속 현대화하고 우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으로 군사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는 서방의 지속적인 주장에는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팀 이경하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