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보기관이 북한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할 민간 업체 모집에 나섰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NGA) 대변인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 및 기타 정부 관련 시설에 대한 추가 정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NGA이 최근(2월 27일) 미 조달청(GSA)을 통해 올린 입찰공고에 따르면 북한의 고유 명명법을 사용하여 식별된 북한 경제, 산업 및 기반시설에 대한 기초 정보를 가진 민간 업체는 이달 29일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NGA 대변인은 기초 정보와 관련해 “고도, 좌표, 지형, 지명, 지리를 포함한 물리적, 문화적 특징과 지구과학 정보를 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정보 수집에 대한 입찰이 정기적인 것인지에 대한 RFA의 질의에 NGA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계약 기간은 2년이지만, 예산과 계약 업체는 기밀이기에 공개되지 않습니다.
NGA가 북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NGA는 지난 달에도 ‘북한 정치범수용소 제25호 관리소’에 대한 분석을 공개하고, 북한이 이 시설을 계속 유지하면서 감시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NGA은 중앙정보국(CIA)나 국가안보국(NSA) 등과 함께 미국의 주요 5대 정보기관 중 하나입니다. 주로 감시위성이나 드론, 즉 무인비행장치를 통해 촬영한 고해상도의 항공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정보를 수집하여 정교한 지도와 3차원 모델 등을 제작합니다.
미 연구기관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8일 RFA에 “NGA는 위성 이미지를 수집하고 분석을 수행해 북한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한 다음, 이를 미 정보기관, 동맹국 및 미국 정부 기관과 공유한다”며 “미국 정부와 동맹국이 해당 정보를 활용하여 정책 수립 및 전략 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러한 정보는 군 지휘관이 작전을 계획하고 무기를 조준하는데도 사용됩니다.
때문에 이번 정보 수집이 북한 군사 관련 시설 표적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RFA에 북한 기밀 군사 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다면 타격이 더욱 쉬워진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 GPS 기능이나 기타 안내 기능을 사용하는 것보다 해당 위치에 대한 정확한 위도와 경도 좌표로 해당 위치를 찾는 것이 비교적 쉬울 것입니다.
아울러 그는 “북한 주요 시설의 위치와 장소 등을 한눈에 식별할 수 있는 북한용 구글(Google) 지도와 같은 것을 개발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북한 관련 시설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짐으로써, 김정은 벙커나 군사 벙커가 어디에 있는지 등을 훨씬 더 잘 식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구글 지도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제공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로, 길 찾기와 시설 검색, 항공 사진 보기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