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여당 '국민의 힘'의 북한 꽃제비 출신인 지성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인권박물관의 조속한 설립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북한 꽃제비 출신의 지성호 ‘국민의 힘’ 의원.
지 의원은 “지금도 북한 회령시 전거리교화소에서는 고문ㆍ아사로 사망한 시체를 태우는 연기가 끊이지 않고 피어오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더욱 잔인한 사실은 탈북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어린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부모를 총살하는 만행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악의 축이 북한 당국이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코스트만큼 잔인한 북한 인권 침해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한국 어디에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지 의원은 자신 또한 “북한 인권 침해의 피해 당사자”라며 북한의 인권상황을 국민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북한인권박물관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지 의원은 “북한인권을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며 3만 4,000명 탈북민의 염원이 담긴 이 숙원사업이 꼭 이뤄지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성호 '국민의 힘' 의원: 현재 진행 중이고 홀로코스트만큼 잔인한 북한 인권 침해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은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북한인권박물관이 설립되어 북한 인권상황을 국민들이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 관심도 제고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지 의원은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통일부가 2016년부터 추진되던 북한인권박물관 설립 계획을 무산시켰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태를 알리겠다며 북한인권박물관 설치를 추진했고 2017년 4월 당시 통일부는 관련 연구용역을 실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통일부는 북한인권박물관 설치의 시급성ㆍ타당성이 갖춰지면 검토하겠다며 입장을 바꿨고 별도 예산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북한인권박물관 추진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이 북한인권박물관을 설립한다는 계획은 민간 쪽에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내 북한 인권 상황을 조사ㆍ기록ㆍ분석ㆍ보존하는 민간단체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지난 5월 9일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그동안 축적된 북한 인권 자료들을 종합해 북한인권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오는 9월 북한인권박물관을 개소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소장은 “인권을 다룬 다양한 박물관이 국내외 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그 내용의 중요성에 비해 아직 박물관이 없다”며 “민간 차원에서든 국가적 차원에서든 국제사회에서든 북한인권박물관이 많이 만들어져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소장: 오프라인은 저희들이 9월 개소를 목적으로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홀로코스트 박물관이나 각계에 필요한 그런 박물관이 다 있죠. 북한인권박물관은 그 주제나 그 내용의 중요성에 비해서 아직까지 박물관이 없기 때문에요. 국가적 차원이든 민간 차원이든 국제사회에서든 이러한 박물관이 많이 만들어져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좋은 취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앞서 2020년 도서관, 기록소, 박물관의 기능을 갖고 있는 온라인 홈페이지 ‘북한인권라키비움’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