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 아프간 사태 대응 중 도발 삼갈 것”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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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 아프간 사태 대응 중 도발 삼갈 것”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아프간니스탄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REUTERS

앵커: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악화되면서 북한 문제가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더욱 뒤로 밀려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도발을 삼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대피작전이 이뤄지고 있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26일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20여명을 포함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보복에 나설 것을 예고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당분간 아프가니스탄 사태 대응에 나서면서 그간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북한 문제는 더욱 뒷전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어떤 행보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쉽사리 도발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맥스웰 연구원: 북한은 대내 문제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보복 가능성 때문에 도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김 총비서가 우선 코로나 19(코로나비루스)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섣부른 도발행위가 북한에 별다른 이득 없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으로 판단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김 총비서가 단기적으로는 미국으로부터 제재 완화를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또 최근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정책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현재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대내적 선전도구로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2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통해 미국과 서방이 내세우는 '인권 타령'의 양면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난했고, 26일에는 이란 언론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놓고 미국의 군사적 패배를 조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국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이상 탄도미사일 시험이나 핵 실험 등 주요 도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과시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끌기를 원하지만 현재 전 세계 언론과 정치계의 관심이 모두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도발을 원한다면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대북제재 완화 외에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 진전을 이루기 위해 특별히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케이토 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선임 연구원은 외교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이 문제를 더욱 지연시키는 구실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밴도우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의 대화 제의에 답하지 않았던 김정은 총비서가 침묵을 이어가면서 바이든 행정부를 불안하게 해 자신의 영향력을 늘리려 하는 동시에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응하면서도 미북 지도자 간 서한 등을 통해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밴도우 연구원은 또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독일 등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은 유럽 국가들을 통해 북한과 계속해서 외교 관계를 이어가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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