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김여정, 권력욕 강해 조카 주애와 마찰 가능성”

김여정에 관한 책 ‘더 시스터’를 펴낸 이성윤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의 모습.
김여정에 관한 책 ‘더 시스터’를 펴낸 이성윤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의 모습.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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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유고시 권력승계 과정에서 딸인 김주애와 여동생인 김여정 사이에서 권력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성윤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지난 22일“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성인이 돼 고모인 김여정과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김여정에 관한 책 ‘더 시스터(The Sister)’를 펴낸 이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김여정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향후 김주애-김여정 권력다툼 배제할 수 없어” “향후 김주애-김여정 권력다툼 배제할 수 없어”

[이 연구원]예를 들어 15년, 20년 후에 주애가 이제 성인이 돼가지고 고모하고 무슨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 않습니까? 김정은하고 김여정하고 10년 전 무슨 짓을 했습니까? 2013년 말에 고모부 장성택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처형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만일 김정은 유고시 성인 김주애하고 고모 김여정하고 어떤 마찰이 있다면 누가 선제 공격을 할지는 두고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여정이 장성택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오빠와 같이 본인이 어떻게 했는지 그 기억을 잊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김주애의 후계자설에 대해서는‘시기상조’라면서도“아직 어린아이로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라며“10년, 15년 뒤에라면 몰라도 앞으로 김정은의 유고시 통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은‘김여정’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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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북한에서 여성 수령이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성 우월주의 이런 문제보다도 소위 권좌를 백두혈통 패밀리 가문 안에 유지하는 게 북한 입장에서는 더 우선순위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에 두 여자 사이에 권력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냐고 재차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김여정의 권력에 대한 욕심은 어려서부터 잘 알려진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김정일의 일식 주방장이었던 후지모토 켄지의 책‘왜 김정은인가’에 따르면 김여정은 어려서부터 자기가 주목받는 것을 즐겼고 또 갈망했고 영리했다”라며“아울러 김정일도‘김여정이 다른 아들들보다 훨씬 영리하다’고 말했다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현재 김여정의 위상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위상을 갖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김여정은 2020년부터 본인 이름으로 성명문을 40개 이상 지금까지 발표했거든요. 핵 선제 공격 위협도 하고요. 여러 번 그랬습니다. 이러한 위협을 하는 북한 여성 인물은, 인사는 여태껏 없었거든요.

그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안위에 대해 걱정하면서 김여정의 입지를 계속 올려줬다고 했습니다.

김여정이 현재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화해의 제스처를 취할 때 전면에 나선다면 미국이 거절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연구원은 김여정이 젊은 여성이란 이유로 과거의 독설은 잊히게 되고, 이 젊은 여성과의 협상에서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인상을 대중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