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문가들 “북, 핵무기 기하급수 확대할 핵물질·기술 부족”
2024.09.10
앵커: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핵 전문가들은 그럴만한 핵물질과 기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핵무기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플루토늄, 고농축우라늄(HEU)과 같은 핵분열 물질 생산 증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먼저 북한에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우라늄 매장량이 충분해 수입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우라늄을 조달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플루토늄의 경우, 영변핵시설 내 5MWe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를 통해 생산할 수 있는데 5MWe 원자로에서는 매년 약 6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핵무기 1 기 정도를 제작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 실험용 경수로는 시운전 중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가동하면 매년 최대 18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험용 경수로에 사용되는 연료가 5MWe 원자로와 다르기 때문에 실험용 경수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상당한 개조가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농축우라늄의 경우, 영변핵시설 내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의 가동 징후가 관찰됐고, 강선 핵시설에도 주요 건물에 소규모 확장이 있는 것을 볼 때 북한이 고농축우라늄 생산능력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우라늄을 고농축하는데 사용되는 원심분리기와 관련해 북한이 여전히 구형 P-2 원심분리기를 갖고 있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충분한 양의 핵물질을 갖고 있다고 해도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 폭약, 전자장치, 유도 시스템 등을 구비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연간 생산할 수 있는 핵무기 수는 제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의 발언은 정치적인 것이라며 현재 북한은 매년 10-15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관련 기사>
IAEA “북, 핵프로그램 추가 개발”
IAEA “북 핵활동 지속 안보리 결의 위반에 유감”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 기하급수라는 것은 특정기간마다 2배씩 늘어나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영변핵시설 내 경수로가 완전히 가동할 경우 나오는 플루토늄으로 생산할 수 있는 핵무기는 일년에 5-10개일 겁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북한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한다는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평화와 안전, 그리고 전 세계 비확산체제에 대한 위협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외교를 통해서만 상황이 진전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 일본, 다른 동맹국 및 동반자 국가들과 북한과의 대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진행할지, 어떻게 공격을 억제할 것인지,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어떻게 조율할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 및 일본 방어에 대한 약속을 철통같이 유지하고 있고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