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경제 이어 체육 교류에도 박차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11.22
북러 군사·경제 이어 체육 교류에도 박차 사진은 미하일 데그챠레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왼쪽)과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가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만나 기념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Photo: RFA

앵커: 북한과 러시아 간 체육 교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체육부 장관을 포함한 스포츠 사절단이 평양을 방문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고, 북한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단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박재우 기자가 전합니다.

 

러시아 체육부 장관, 평양 방문

 

22일 주북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미하일 데그챠레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태권도 전당에서의 시범 공연 관람, 김일성 경기장과 5.1 경기장, 평양 국제축구학교, 미림 승마구락부, 메아리 사격장 등 주요 체육 시설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또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의 회담, 2025년에 진행할 체육교류 관련 협약 체결 행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주북러시아 대사관은 “이 협약에는 양국 간 합동 스포츠 행사, 전문 인력 양성, 스포츠 관광 등이 포함되며, 체육을 매개로 한 양국의 우호 관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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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북한 피겨 쇼트트랙 선수단의 모습. /우르스미디아

 

북한 피겨·쇼트트랙 선수단, 연해주서 합동 훈련

 

같은 날, 북한의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선수단이 러시아 연해주의 우수리스크에 도착해 지역 선수들과의 훈련 캠프를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극동 지역 온라인 통신 ‘우르스미디아는 북한 선수단이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사진과 함께 이번 훈련이 2024 11 22일부터 2025 1 20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연해주 국제체육문화축제 ‘민족의 우정에 참가하며, 훈련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류 활동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러시아 현지 체육부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과의 훈련은 연해주 청소년들에게 큰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철운 북한 대표단 단장은 “초대에 감사하며, 이번 합동 훈련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러시아와 밀착하는 전략적 결정

 

이번 체육 교류 소식은, 양국이 경제공동위원회 의정서를 체결했다는 보도 직후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위해 병력을 파견한 데 이어 민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벤자민 영 랜드연구소 핵안보 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러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 연구원: 코로나 팬데믹 봉쇄가 해제된 이후, 김정은은 러시아에 밀착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치적 유대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국경을 처음 개방했을 때, 인도적 지원 단체나 서구 외교관이 아닌 러시아 관광객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러시아 경제, 문화, 정치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한국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SBS에 출연해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대가로 위성 및 일부 군사기술과 대공 방어망 장비·무기체계들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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