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 김정은과 푸틴의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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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순방에 나설 당시 그를 태운 장갑방탄열차는 마라톤 여행 끝에 러시아 동부 연해주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2023년 9월 10일,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김정은은 러시아의 우주 개발 중심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샴페인 잔을 부딪치고 있었습니다. 당시 북한이 미사일과 로켓 기술의 대가로 러시아에 필요한 무기를 교환할 것으로 짐작됐습니다.

이를 지켜본 전세계 대부분 사람들에게 당시 상황은 국제적 고립에 의해 연합된 두 명의 왕따 지도자들 간 정상회담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러시아인들에게도 이상한 광경이었습니다. 러시아 RBK 미디어 그룹이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에서 의장대를 향해 내리는 영상을 올린 지 15분 만에 텔레그램 채널에는 독자들의 반응이 수백 건 올라왔는데 절반은 광대 얼굴로 가득 찼습니다.


서울에 기반을 두고 수년간 북한을 연구해온 안드레이 란코프 한국 국민대학교 교수는 구 소련 시절의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그들 사이에도 단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인들에게 북한은 매우 이국적이고 솔직히 매우 기이한, 심지어 러시아인들이 존경하지 않는, 미친 인격 숭배를 가진 희극적인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북한만큼 확고한 외교적 지원자가 없습니다.

그들의 유대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북한이 공산국가로 탄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소련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러시아가 중국과 북한에 3국 간 해군 훈련까지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북한이 다른 국가와 최초로 실시하는 합동군사훈련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러시아는 작위적인 동반자 관계입니다. 북한은 외부 영향력에 대해 항상 의심해 왔습니다. 이웃 국가들과 양자 간 무역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러시아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서명했지만 러시아는 점점 더 이를 무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원기 한국 국립외교원 교수는 "러시아가 군사적 지원을 위해 평양에 접근하는 것은 러시아가 매우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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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출처: Yuri Kadobnov/Pool via AP

기이하고 코믹한

란코프 교수는 “북한은 소련 장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자 김일성은 일본과 소련 국경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의 국가를 운영하도록 소련에 의해 1948년에 임명된 붉은 군대의 하급 장교였습니다.

한동안 북한 관료의 4분의 1 정도는 소련 정부가 파견한 소련 국민이었으나 김일성이 러시아의 통제를 원하지 않는 민족주의자였기 때문에 결국 쫓겨났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이것은 소련에게는 끔찍한 놀라움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은 1991년 해체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정치적, 군사적 지원의 주요 원천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란코프 교수에 따르면, 북한 사람들은 외국인들과의 제한된 교류 속에서 “러시아인들이 가장 경제적으로 번영했고 정치적으로 자유주의적”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을 사랑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이 정치적 정체와 숨막히는 검열을 경험했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서기장 시대(1964~1982)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브레즈네프를 한 번도 거론하거나 인용하지 않고 소설 전체를 쓸 수 있는 창작자유의 장소였습니다. 또 그들에게 러시아는 지적으로 매력적이고 정교하며 흥미로운 문화와 많은 자유와 창의성을 갖춘 나라였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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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총리 니키타 흐루시초프(오른쪽)와 북한 지도자 김일성은 1961년 7월 6일 모스크바에서 소련-북한 우호 협력 및 상호 지원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출처: AFP/TASS.

소련 붕괴 이후 보리스 옐친 초대 대통령 시절의 러시아는 남한과의 관계 발전을 원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모스크바는 오랫동안 평양에 많은 돈을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단지 외교적 상호주의에 그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온 노동자들

또 다른 러시아 전문가인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의 아르템 루킨(Artyom Lukin) 교수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북러 간 접촉을 더욱 감소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북-러 국경을 넘나드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년 반 동안 물리적 접촉이 사실상 동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의 태평양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항상 북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밤에 기숙사 밖으로 나가는 일이 거의 없지만 오랫동안 보편화되었습니다.

한때 5개의 북한 식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운영되어 북한 정권에 절실히 필요한 자금을 가져다 줬다고 루킨 교수는 전했습니다.

그는 “여기서 북한 시민들에 대한 태도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러시아 전체적으로 북한에 관심을 두거나 심지어 북한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1946년부터 러시아에서 주로 어업, 벌목, 건설업에 종사해 왔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2010년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 전체 건설 노동력의 4분의 1 또는 3분의 1을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2017년 말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노동자를 수용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회원국들은 해당 요구 사항을 시행하기 위해 2년의 유예기간을 가졌지만, 러시아가 시간을 끌었다고 관측통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북한 기업들이 문을 닫고 북한 시민들이 해외에서 송환되었지만, 모스크바에 여전히 수천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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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0일, 중국과 러시아 국경 근처 북동부 나선시 나진항에 있는 북-러 공동 석탄항인 라선콘트랜스 석탄항에서 북한 노동자가 창고를 떠나고 있다. /출처: Ed Jones/AFP

도움이 필요한 친구

우크라이나 침공 7개월 후인 2022년 9월, 러시아는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 케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즈히아의 4개 지역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했습니다.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결함이 있는 당시 투표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불법”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북한은 확실히 예외였습니다.

루킨 교수는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동과 국민투표를 실시한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을 완전히 공개적으로 승인하고 인정한 유일한 유엔 회원국”이라며 “정치적으로 북한과 러시아는 완전한 동맹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한 러시아를 비판하는 유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워릭 모리스 전 주한 영국대사는 “압박을 받고 있는 이 두 부량자 국가들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식량, 기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한 반면, 러시아는 추가 무기와 탄약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국 정보당국은 지난해 11월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러시아가 8월 초부터 북한으로부터 100만발 이상의 포탄을 공급받았으며, 러시아가 북한의 우주발사 기술을 돕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6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보스토치니 우주 비행장으로 알려진 위성발사센터를 방문한 것 외에도 전투기와 미사일, 태평양함대 호위함 등을 시찰한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방문의 상당 부분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동행했습니다.

쇼이구 본인도 지난해 7월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처음으로 참가하는 3국 해군 훈련을 북한과 러시아, 중국이 실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 기간 동안 어떤 합의도 체결되지 않은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위원장의 방문은 서방 국가들과 한국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만약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추진한다면, 우리 동맹국과 다른 우방국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원기 한국 국립외교원 교수은 “러시아에 탄약을 포함한 군수물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적 지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아직도 완전하지 않은 군사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전받는 형태로 전략적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것은“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해를 끼치는 전개”라고 최 교수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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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5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전투기를 만드는 Komsomolsk-on-Amur의 항공기 공장을 방문하는 동안 러시아 군용기의 조종석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하바롭스크 AP를 통한 크라이 지역 정부

중국 요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경쟁 격화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을지 모르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최 교수는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게도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고, 오히려 지금은 외교적, 전략적 측면에서 북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미국의 동북아시아 두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발표한 협정에 반대하여 북중러 3국 간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거듭 촉구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북한의 전략적 움직임의 열쇠는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 쥐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중국의 지원 덕분에 존재한다”고 란코프 교수가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이 중국과 친미, 민주, 민족주의적인 한국은 물론 주한미군 사이의 완충지대가 되는 안정되고 분열된 한반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북한을 유지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의 이해관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도 경제적 관계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북한의 수출품은 대부분 러시아가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석탄과 같은 광물과 가치가 높지 않은 해산물에 국한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에 팔 수 있는 품목은 노동력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루킨 교수는 유엔 제재로 북한에서 온 노동자 고용이 어려워졌지만 역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노동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북한과 더 많은 교류와 협력과 더 많은 북한 노동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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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2일 화요일 중국 북동부 지린성 팡촨에 있는 중국 이옌왕 삼국 전망대에서 본 러시아, 중국 국경의 북한 언덕에 감시 초소와 울타리가 둘러싸여 있다. /출처: Ng Han Guan/AP

러시아와 북한은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을까 ?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는 남북한 관계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의 6일 간의 러시아 극동 순방에서 보듯이 포위된 러시아는 북한과 더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면서 이 정책을 포기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부 저명한 러시아 인사들은 러시아가 제재와 전쟁의 여파에 대처하기 위해 자급자족할 필요가 있다며 크렘린궁에 북한 모델을 본받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해 8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용병 바그너 그룹의 창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해 5월 러시아 메두사통신 매체에 게제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몇 년 동안 북한처럼 살아야 한다. 국경을 모두 닫고, 착한 척은 그만하고, 우리 아이들을 모두 해외에서 데려와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우리는 몇 가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무엇보다도 자국의 내부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와의 모든 연결고리를 기꺼이 차단할 용의가 있는 북한처럼 되기를 원할 것인가?”라고 그는 물었습니다.

인터뷰 한달 후, 프리고진은 러시아에 대해 단기적인 반란을 일으켰고 북한은 크렘린을 지지했습니다.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성명에 따르면,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에게“러시아 지도부가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리든 강력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강한 러시아 군대와 국민은 반드시 시련을 극복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군사작전에서 영웅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북한과 해군 합동훈련을 제안한 것은 군사적 유대를 확대할 수 있는 다음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분명 한국과 서방을 놀라게 할 것이지만, 중국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은 세계의 안정적인 세력임을 내세우며 더 큰 세계적인 영향력을 추구해 왔지만,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적 친분은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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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1일, 삼국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중국 이옌왕 삼국 전망대에 전시된 러시아, 중국, 북한 국기 근처에서 방문객들이 손을 잡고 있다. 출처: Ng Han Guan/AFP

Translated by Claire Shinyoung Oh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