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한국, NPT 체제 존중이 현실적이고 합리적”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3.01.20
윤대통령 “한국, NPT 체제 존중이 현실적이고 합리적”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 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한국이 NPT, 즉 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존중하는 것이 현재로선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

 

20일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존중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스위스 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과 한국 국민들이 북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에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자체 핵보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해 대내외적 파장이 이어진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방부·외교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자체 핵무장 가능성과 관련한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지난 11일 국방부·외교부 업무보고):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져서 한국에 전술핵 배치를 하거나, 한국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국 과학기술로 더 빠른 시일 안에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한국 대통령실은 그 다음날인 12일 윤 대통령이 북핵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NPT 체제를 준수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공지했고, 미국 측도 미국의 정책은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윤 대통령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과거 발언을 누그러뜨렸다(dial back)”고 표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현재 한미가 미국 핵 자산 운용과 관련해 공동 기획, 공동 실행 체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NPT 체제를 매우 존중하며, 미국과 확장억제를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더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과 관련해선 “핵과 경제 중 선택을 해야 하는데, 북한이 당분간 경제를 선택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 비대칭 전력 대응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라면서 대통령 취임 이후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일본이 보이고 있는 안보 강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한미일 간 북핵 위협에 대한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방문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과 협의해서 중국을 한 번 방문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거듭 요청했고, 이에 시 주석은 코로나 사태 안정이라는 조건을 달면서 윤 대통령의 방중을 재초청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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