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용덕동 핵시설 내 지하터널 입구 은폐 시도”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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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용덕동 핵시설 내 지하터널 입구 은폐 시도” 2월 11일 촬영된 용덕동 핵시설 위성사진.
/CNN 방송 화면 캡쳐

앵커: 북한 핵무기 저장고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핵시설에서 최근, 구조물로 지하터널 입구를 가리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미들버리 연구소는 지난달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용덕동 핵시설 내 지하 저장소로 연결되는 터널 입구에 새 구조물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미국 CNN방송을 통해 밝혔습니다.

평안북도 구성시에 위치한 용덕동 핵시설은 영변 핵시설에서 서북쪽으로 40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1998년 지하 핵시설로 의심됐던 평북 금창리에서 남동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미들버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Jefferey Lewis)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2019년 12월까지 터널 2개가 보였는데 2월 사진에서는 건물로 보이는 구조물이 관찰됐다”며 터널 입구를 가리려는 의도로 구조물이 들어선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CNN방송은 미국 정보기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현재 용덕동 핵시설은 핵무기 저장고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용덕동 핵시설에서 관찰되는 지속적인 활동과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북한이 전역에 있는 핵 관련 시설을 통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90년대부터 용덕동 핵시설을 확인하고, 이 곳에서 일어나는 활동에 주목해 왔습니다.

특히 용덕동 핵시설에서는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핵 고폭실험이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KRIS)가 2009년 통일부에 제출한 북한 핵시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997년부터 평북 구성시 용덕동에서 고폭실험을 시작해 2002년 9월까지 70여 차례의 추가 고폭실험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정보당국은 핵무기의 소형화, 정밀화를 위한 고폭실험이 2000년대 들어 고폭실험장의 폭발구 축소와 함께 거의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미 상당한 기술의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미국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 선임 연구원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용덕동 지하시설에 핵탄두 등 핵물질을 저장해 은폐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북한은 미사일에 핵무기를 장착해 놓고 발사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제조된 핵탄두 및 핵분열 물질을 미국에도 알려진 용덕동 지하 시설에 저장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북 구성시에는 이밖에 전차 시험장과 미사일 생산 시설 등도 갖추고 있어 용덕동 시설에 저장돼 있는 핵물질을 장거리 미사일에 즉시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자극적인 도발 대신 지속적인 핵 개발 활동을 이어가면서 미국의 조 바이든 새 행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김정은 총비서는 서서히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열린 당대회에서 있었던 전략무기, 신형전술무기 등에 대한 언급부터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아무 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을 만큼 극단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대북정책 방향이나 북한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용덕동 핵시설 보도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 미국 국방부와 국가정보국(DNI),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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