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박사 “북, 다양한 핵탄두 위해 추가 핵실험 필요”
2023.05.12
앵커: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Siegfried Hecker) 박사는 북한이 다양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려면 다수의 추가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1일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와의 대담에서 북한 무기 개발의 다음 단계(next step)는 추가 핵실험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북한이 보유한 각종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선 많은 핵실험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북한이 보유한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려면 많은 핵 실험이 필요합니다. 6번의 실험으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습니다. (They've talked about hypersonic missiles. They have short range, medium range and then they have ICBMs. You need lots of nuclear tests if you're going to put warheads into those missiles. So six tests isn't anywhere near enough.)
또 북한이 아직 7차 핵실험을 단행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치 않지만 무엇보다 중국을 매우 언짢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북중 국경에 인접한 풍계리에서의 핵실험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응해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헤커 박사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은 한반도를 더 위험하게 만들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한국이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정말 나쁜 생각입니다… 이는한반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South Korea developing its own nuclear weapons is a really really bad idea… It's going to make the Korean peninsula more dangerous.)
한국이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면 핵무기 관련 경험이 부족한 두 명의 지도자가 핵 방아쇠에 손가락을 대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는 한반도 상 핵전쟁 위험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헤커 박사는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원자로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한국이 북한의 핵 위협을 자체 핵무장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막대한 양의 핵무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가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달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핵탄두 대량생산과 전력화를 위한 최종 기술적 검증 차원에서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지도부의 결심 시 언제라도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