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학자 “북 5차핵실험땐 레드라인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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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돌이키기 어렵게 될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미국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인 학자들이 주장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스팀슨 센터가 13일 워싱턴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인 학자들은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복원되지 않는 이유를 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부교수인 왕준생 박사는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인내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왕준생 : 중국 정부의 대북한 정책의 레드라인(마지막 인내단계)이 있다면 북한이 다시 한번 핵실험을 강행하는 것입니다.

베이징대학 국제전략 대학원 우티에쥔 부학장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취임 후 3-4년이 지나도록 만나지 않은 것도 중국과 북한의 어색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우티에쥔 : 중국의 대한반도 최우선 정책이 한반도의 비핵화인데, 북한은 시 주석 취임 후에 두번이나 핵실험을 했습니다.

중국외교대학의 렌유안제 부교수는 연평도 포격 사건 직후 중국이 북한에 우호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2014년 시진핑 주석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렌유안제 : 중국 지도자들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8번 만나는 동안 중국과 북한의 정상은 한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하면서 지난해 교역규모가 2천760억 달러에 이르는 등 경제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됐습니다.

중국인 학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지만 최근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등 북한이 핵개발을 고집하는 한 중국 정부가 북한 지도부의 손을 계속 잡아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티에쥔 : 4-5년 전만 해도 북한을 비난하는 중국인 학자는 중국정부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북한대사관이 중국정부에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텔레비젼을 비롯한 언론이나 인터넷 등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엔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적극적인 이행을 밝힌 이유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1차 목표와 중국이 책임있는 세계 지도국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중국인 학자들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