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 전원회의 김정은 연설 학습 지시

서울-안창규 xallsl@rfa.org
2024.01.04
북, 당 전원회의 김정은 연설 학습 지시 사진은 북한 주민들이 지난 2017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경청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 당국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달 제8기 9차 당전원회의에서 한 김정은 총비서의 보고와 결론에 대한 학습을 지시했습니다. 특히 간부들은 1월 15일까지 집중 학습을 통해 사상 무장을 해야 합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등장 초기 매년 새해를 맞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온 김정은은 2020년부터 5년째 신년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연말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 보고를 신년사로 갈음하고 있습니다. 작년 1226~30일사이에 개최된 89차 당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은 2023년도 주요정책집행정형총화 보고와 2024년도 투쟁 방향에 대한 연설을 했습니다.

 

양강도 대홍단군의 한 기업소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오늘(1.3)부터 간부들이 89차 전원회의에서 한 김정은의 보고와 결론에 대한 집중학습을 하고 있다집중학습은 115일까지 진행된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군당위원회, 군인민위원회 등 군 지도 기관 간부들은 매일 부서별로 모여 집체적으로 학습하며 공장, 기업소 간부들은 하루 작업 조직을 한 후 한곳에 모여 학습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토요일에는 군내 간부들이 다 모여 김정은의 문헌 내용에 대한 학습 토론을 진행한다집중 학습 기간 문헌에 제시된 과업 관철을 위한 자기 단위의 사업 계획서도 작성해 바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전원회의 결과가 신문 방송에 다 소개되었지만 당출판사가 김정은의 발언을 수록한 문헌집을 특별히 따로 발간했는데 그만큼 김정은의 발언을 중요시 한다는 의미라며 점점 김정은의 지시와 문헌에 대한 학습과 그 관철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방의 각 단위까지 문헌집이 배포되었는데 전원회의가 끝나자 마자 문헌집이 전국에 배포된 것도 처음있는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경원군의 현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오늘부터 일반 주민도 김정은의 문헌 학습에 참가해야 한다각 공장 기업소 별로 매일 아침 30분씩 문헌을 청취하고 주요내용을 암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매년 하던 김정은의 신년사가 전원회의 결정서로 바뀌더니 올해는 전원회의에서 한 김정은의 연설로 또 바뀌었다“(김정은이) 연단에 서서 하던 신년사도 소파에 앉아서 하는 형식으로 바뀌더니 그것도 싫었는지 몇 년 전부터 신년사를 아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년사든 문헌이든 표현만 다를 뿐 청취해라, 암기해라 주민들을 들볶는 건 똑같다학습 제강이 나오기 전까지 매일 아침 난방장치가 없는 회의실에서 추위에 떨 일이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매년 반복되는 형식적인 학습이 지겹다며 당국이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2023년 승리를 총화하고 올해 혁명 발전을 위한 노정도와 지침을 밝힌 력사적 문헌이라고 떠들지만 우리 생활은 나아진 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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