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잠수함’ 잡는 해상초계기 공개...한국 군 “한미동맹 상징”
2024.07.04
앵커: 이른바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최신예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6대가 한국 군 측에 인도됐습니다. 바다 위를 빠르게 날면서 북한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대형 방위산업체 보잉 사가 제작하고 지난달 19일과 30일, 각각 3대씩 한국 해군 측에 인수된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P-8A.
4일 경북 포항 해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인수식을 통해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경호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이경호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해군은 오늘(4일) 포항 항공사령부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가 참석한 가운데 최신예 해상초계기 P-8A 인수식을 거행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신의 이름을 따 ‘포세이돈’이라고 불리는 해상초계기 P-8A는 바다 위를 빠르게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찾아내 공격할 수 있는 이른바 ‘잠수함 킬러’입니다.
기체 길이는 40미터, 폭은 38미터, 높이 13미터에 달하며 터보팬 엔진 2개를 장착해 시속 900km 이상 속도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어뢰와 함께 북한 측 잠수함을 탐지, 식별, 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표 1백20여 발을 장착할 수 있고, 해상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함 유도탄을 장착해 적 수상함에도 위협적인 자산입니다.
해군이 공개한 초계기 내부에는 장거리 X-밴드 레이더와 고해상도 디지털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전자전 장비 등이 탑재됐습니다.
현재 운용 중인 해상초계기 P-3보다 빠르고 작전반경이 넓은데다 탐지 능력도 뛰어나 해군의 항공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입니다.
북한의 전략 무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은 전력을 상대하는 데 효과적인 자산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의 말입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의 잠수함, 그 중에서도 SLBM을 탑재한 잠수함에 매우 위협적인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잠수함을 어뢰로 잡는다고 이야기하지만, 부두에 정박한 잠수함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잠수함 기지까지도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날 인수식을 주관한 하성욱 해군항공사령관은 기념사를 통해 “P-8A는 적 잠수함을 무력화시킬 핵심 전력이자,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의 굳건한 기둥”이라며 “대한민국 안보태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성욱 한국 해군항공사령관: 우리는 앞으로 약 1년 간 진행될 전력화 과정에서 최고도의 전비 태세를 갖춰 해상에서 적이 도발하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즉각,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해 우리의 바다를 사수할 것입니다.
하 사령관은 또 P-8A가 미 해군이 운용하는 것과 같은 기종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향후 성공적인 연합 해상 항공작전을 수행하면서 튼튼한 한미동맹을 대표적으로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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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A는 전력화 훈련을 거쳐 내년 중반부터 작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군사정찰위성, 다탄두미사일 등과 함께 핵잠수함 개발을 5대 국방 과업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핵추진잠수함은 길게는 반년 동안 수면 아래에서 은밀하게 이동하며 다양한 지점으로부터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어 위협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꼽힙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