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야영대회에 외국 어린이 초청해 체제 선전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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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원도 원산에 있는 송도원 야영소 전경.
북한 강원도 원산에 있는 송도원 야영소 전경.
사진: ‘우리민족끼리’ 캡쳐

ANC: 해마다 여름이 되면 북한 당국은 야영대회라는 명목으로 전세계 어린이들을 불러 모아 ‘김씨 왕조’를 찬양하도록 학습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1960년에 문을 연 북한 강원도 원산에 있는 송도원 야영소.

북한 당국은 해마다 이곳에서 전세계 어린이들을 초청해 야영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최룡해: 돌이켜보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는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워 주시고 미래의 주인공으로 억세게 키우신 위대한 대 원수님들의 불멸의 영도, 업적이 뜨겁게 어려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 달 26일부터 8월 초까지 러시아와 나이제리아, 라오스, 소말리아, 베트남, 즉 윁남, 그리고 탄자니아에서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한데 모여 제31회 송도원국제소년야영 행사를 가졌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 학생소년들의 국제적 회합’을 내건 이번 행사에선 각종 해양체육과 유희오락 등 다채로운 활동이 벌어진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인터넷매체인 쿼츠(Quartz)는 지난 9일 보도를 통해 ‘북한의 국제소년야영대회가 북한의 김정은 일가의 업적을 높이 추켜 세우고,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선전, 선동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올해 야영대회에 참가하는 탄자니아의 한 인솔교사와 인터뷰를 갖고, 이 행사는 결국 다른 나라 어린이에게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가족들의 업적을 찬양하는 선전, 선동 행사와 다르지 않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9년 전부터 해마다 이 행사에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하고 있다는 이 교사는, 해마다 400여명의 외국 어린이들이 북한 내에서 최고의 시설에서 최고의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 앞에서 헌화해야 하고 그들을 찬양하는 노래를 배워야 하며 북한체제에 관해 공부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한국전쟁에 관한 토론회도 열어 미국인을 야만적이고 위험한 존재로 각인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사장 밖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행사장 안에 있는 어린이들은 최고급 음식을 먹으며 편안하게 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행사를 통한 북한의 의도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5년에 야영대회에 참가했던 탄자니아의 침벨루 무양가 군은 “‘우리는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북한 당국의 구호 때문에 북한을 좋아하게 됐다”며 “북한은 내가 다른 나라를 부러워하기 보다는 나라에 충성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줬다”고도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단지 호기심과 색다른 경험을 위해 북한 야영대회에 참가하는 외국 어린이를 해외에 북한의 체제를 널리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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