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학업’으로 러 방문 북한인 약 3천700명…파병 북한군?
2024.11.08
앵커: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학업을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국적인이 2010년 후 최대인 약 3천 700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군 파병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러시아 연방통계청(Емисс)의 올해 러시아에 입국한 외국인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동안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국적인은 총 5천 263명입니다.
이는 코로나 19 발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 수, 5천 591명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앞서 코로나 기간 중인 2020년, 2021년, 2022년에는 같은 기간 각각 34명, 20명, 51명의 북한인이 러시아를 방문했고 2023년 같은 기간엔 365명의 북한인이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올해 3분기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 5천 263명 중 ‘학업’을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은 3천 765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아래 표 참조)
이는 2010년 이후 같은 기간 최대의 수치입니다.
‘학업’을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은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38명, 332명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62명, 코로나 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한명도 없고 2019년에는 같은 기간에는 906명이었습니다.
2019년 동안 ‘학업’을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은 3천 243명이었습니다.
올해 3분기에 학업을 목적으로 갑자기 많은 수의 북한인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선 학업을 가장해 러시아를 방문한 후 노동을 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유력합니다.
러시아 내 북한노동자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파견된 노동자들의 해외파견 계약서류를 보면 연수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수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실제로는 노동을 한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법을 공공연히 무시하는 상황에서 북한 노동자를 학업 목적으로 가장해서 러시아로 파견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북한인들이 학업을 목적으로 러시아에 오면 주둔 지역 경찰들을 단속을 받는 불편함도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심화되는 북러 관계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로 파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지난 9월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러시아로 새롭게 파견된 노동자들이 거의 없다며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란코프 교수] 여러 자료를 보면 현재 러시아로 새롭게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거의 없습니다. 러시아에 지금 있는 북한 노동자 대부분은 2019년 이전에 간 사람들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노동자를 해외에 파견함으로 아주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고 러시아도 노동력 부족이 너무 심해서 수요가 전례없이 높은데 북한 노동자들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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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학업’을 목적으로 갑자기 늘어난 러시아 방문 북한인들은 최근 북한군 파병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23일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천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