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진격 우크라군 맞서 북에 장갑차 요청?
2024.08.13
앵커: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반격을 위해 북한에 장갑차를 요청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러시아의 쿠르스크 주로 진격한 뒤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주일 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번 공격에 대해 침묵하던 우크라이나군은 12일 쿠르스크 지역 내 약 1천 제곱킬로미터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쿠르스크 주지사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40km 전선에 걸쳐 영토 안 12km까지 진입했으며 28개 마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기습공격은 장갑차를 앞세운 우크라이나 공수부대와 기계화 보병부대가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식별된 우크라이나 부대는 제80공중강습여단, 제82공중강습여단, 제22기계화 보병여단.
이들은 미국제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독일제 마르더 보병전투 장갑차를 앞세워 러시아로 진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군대는 이에 대응할 전차, 장갑차, 야포 등이 부족해 쿠르스크 지역을 방어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러시아는 현재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는 소련 시절 핵무기 제조용 풀루토늄을 생산했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장악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우회해서 벨고르드 지역에 있는 러시아 주력부대를 포위해 공격하는 전략적 기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본토 공격에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일우 국장: 그렇다면 (러시아는) 전차, 장갑차, 야포 조달이 긴급히 필요합니다. 러시아가 갖고 있는 전차는 T-62 구형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중장비가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이 심화되면 (북한으로부터) 기존에 탄약, 탄도미사일, 포병 무기만 샀는데 이제는 전차, 장갑차를 북한에 요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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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장은 북한의 M2020 차륜형 장갑차, 즉 일반 차량처럼 바퀴로 굴러다니는 장갑차는 기동력, 방어력에서 미국제 스트라이커와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무장도 14.5mm, 23 mm 기관포를 탑재하기 때문에 화력 측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아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공급을 요청한다면 북한의 차륜형 장갑차를 긴급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본토를 공격한 우크라이나군을 반격을 위해 북한에 장갑차를 요청하면 자체 군사력으로 자국 영토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약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