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친서 교환…문대통령 “미북대화 조속 재개 희망”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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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친서 교환…문대통령 “미북대화 조속 재개 희망”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 받은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김정은 총비서와 친서를 교환하고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북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2일 관영매체를 통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 간 친서 교환 사실을 알린 북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낸 친서에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미북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은 남북의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미북 간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더해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다며 김 총비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협력에 임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또 판문점 선언,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 등 재임 기간 중 체결된 남북 정상 간 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에 대한 답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체결한 합의에 대해 ‘남북관계의 이정표이자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하며 남북한이 정성을 들인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친서를 통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자제할 것을 북한에 구체적으로 당부했는지 묻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대결보다는 대화로 현재 국면을 넘겨야 함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 동향이 확인되는 등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김정은 총비서의 친서에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표현들이 담겨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표현들이 관련 상황의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차기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친서에 문재인 대통령 뿐 아니라 차기 정부도 듣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권 후보자는 이에 더해 김정은 총비서가 남북 관계 신뢰나 남북 관계의 진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내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여러 번 만난 만큼 임기 말에 친서를 교환한 것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날 일방적으로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 사실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대남 영향력을 과시하고 한국 사회 내 갈등, 이른바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분석자료에서 북한은 이번 친서를 통해 문 대통령의 대북 화해 메세지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 강경 입장을 대조시키면서 남남갈등을 촉발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또 북한이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 내용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공개하지 않고 외부세계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했다는 사실 역시 해당 보도가 한국 사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더해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따뜻한 안부 인사를 보낸 것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핵실험은 절대로 안된다는 단호한 메세지를 보냈다면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 간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친서 내용을 공개한 것은 차기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 추진 시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의 이번 친서에는 향후 북한의 도발로 비롯될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차기 윤석열 정부에 떠넘기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지난 2018년 폭파한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음을 공식 확인하며 한미 당국이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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