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 기만전술에 초조함ㆍ두려움 엿보여”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2.11.09
전문가들 “북 기만전술에 초조함ㆍ두려움 엿보여” 북한군은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대남 군사 작전을 진행했다면서 앞으로도 압도적인 실천적 군사 조치들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앵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달은 기만전술에서 초조함과 두려움이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의 울산 앞바다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을 쏘고 500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대규모의 출동작전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김준락 공보실장은 “한미 감시ㆍ정찰 자산의 탐지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고 전투기 역시 500대가 아닌 180여 개의 북한 군용기 항적이었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합참은 북한이 지난 3일 정상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에 대한 내용을 발표에 포함시키지 않고 화성 15형의 사진을 대신 공개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오랫동안 북한을 지켜봤지만 최근처럼 잇달아 기만전술을 펼쳤던 적은 없었다북한에게서 초조함이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화성 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후 7차 핵실험을 단행하려고 했는데 또다시 화성 17형 시험발사가 성공하지 못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실제로 저도 북한은 오래 보아왔지만 이렇게 기만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기만을 한다는 것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초조함도 느껴집니다. 북한은 조만간에 ICBM 화성 17형을 또 재발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500대의 전투기를 띄워 훈련했다고 과장한 것과 관련해 한미연합 공중훈련에 대한 북한의 공포심이 엿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울산 앞바다에 미사일을 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국의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 미사일 3발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 몰리자 기만전술을 사용했다고 바라보았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기본적으로 핵을 제외하고 공군력으로만 놓고 봤을 때 북한은 한미연합에 상대조차 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북한 입장에서는 공포스럽죠.

 

한설 전 육군군사연구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북한이 거짓말, 블러핑을 구사하며 상황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려고 하는 강대국의 국제정치 세계에 뛰어들었다고 진단하며앞으로 북한의 이러한 행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습니다.

 

또 “전술적으로는 한국 주민들로 하여금 정부 발표에 불신을 갖게 하려는 의도,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한미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대비태세를 파악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소장은 “북한의 첫 번째 의도는 실패했지만 한미 대비태세를 파악하려는 두 번째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고 평가하며한미가 일일이 북한에게 우리의 탐지 능력에 대해 확인을 해주면 오히려 손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설 전 육군군사연구소장: 북한이 이제 거짓과 진실을 섞어서 활용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여지는데 대부분 강대국들이 통상 그렇게 해왔어요. 상대방에게 불확실성을 더 가중시키는 것이죠.

 

이와 함께 북한의 기만전술이 북한 주민들을 향한 내부 선전용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고조되는 한반도 군사적 긴장 속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는 데 기만전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내부적으로는 김정은이 확실하게 한미에 대항해서 한미의 기를 죽일 정도로 대응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김정은의 리더십을 부각시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센터장은 한국 주민들로 하여금 정부의 발표에 불신을 갖게 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있다는 한 소장의 분석에 동의하며 “실제 한국 사회에서는 북한의 말을 믿으려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들은 정부를 향해 불신의 화살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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