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 월북미군 억류 가치 없다고 판단”
2023.09.27

앵커: 북한은 월북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을 붙들고 있을 가치가 없어 추방했다고 미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랩슨(Robert Rapson) 전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약 2달 전 킹 이병 월북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북한은 그를 붙들고 있으면서 얻을 정보나 정치선전 가치가 없고, 미국이 그의 석방을 대가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그를 풀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 킹 이병이 북한에서 추방되어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랩슨 전 대사대리는 분석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Sydney Seiler)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킹 이병은 북한에 짐만 될 뿐이었다며 그를 가능한 빨리 내보내는 것이 북한의 이익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일러 전 북한담당관은 북한은 이 문제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받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했다가 그들의 이미지에 미칠 손해를 충분히 보상할 만큼의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북한 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Ken Gause) 국장도 이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킹 이병은 북한에 협상카드로의 가치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스 국장: 그는 처음부터 골치덩어리였습니다. 사고 치고 북한으로 도망간 사람입니다. 북한은 아마도 아주 빨리 이 사람이 그들에게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ˑ태평양 안보석좌는 이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지도부는 킹 이병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다가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들이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크로닌 석좌는 북한은 킹 이병 월북사건으로 초기에 작은 정치선전 성공을 봤다며 그가 반복적으로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비판한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 차별에 반감을 품고 자국 영토로 건너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랩슨 전 대사대리는 킹 이병 추방이 북한이 미국과의 관여하는 기회가 되거나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과 관여하겠다는 다른 신호(signal)가 없는 상태이고 자기가 알기로는 그런 움직임이 없어왔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Gary Samore)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도 이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킹 이병의 추방이 향후 미북 관계에 미칠 영향이나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