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파병 북한군 겨냥 “무기 버리고 투항” 한글 전단 배포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2024.12.10
우크라, 파병 북한군 겨냥 “무기 버리고 투항” 한글 전단 배포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북한군 대상 전단.
/Euronews

앵커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군에 합류한 북한군을 대상으로 투항을 독려하기 위한 한글 전단지를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곧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는 쿠르스크 지역에 배포될 예정입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유럽의 유로뉴스는 러시아군의 항복을 촉구하는데 사용해온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투항 핫라인’ “I Want to Live(Хочу жить), 즉 ‘나는 살고 싶다’ 프로젝트가 제작한 전단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전단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곧 전선에 배포될 예정이라고 유로뉴스는 밝혔습니다.

 

약 350명의 러시아 군인을 설득하여 항복시킨 ‘나는 살고 싶다’ 프로젝트가 러시아에 배치된 북한군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시작한 겁니다.

 

현재 약 1 1천 명 이상의 파병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단지에는 ‘무기를 버리십시오’, ‘흰 천이나 전단지를 들고 이동하십시오’‘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접근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십시오’ 등의 구체적인 지침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 살고 싶다’ 프로젝트의 비탈리 마트비엔코 씨는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군에게는 탈출의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마트비엔코 씨] 모든 사람이 싸우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저는 북한의 생활 조건을 잘 알고 있는데요이번 기회가 정권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로 갈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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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이 지난 10 텔레그램 내 ‘투항 핫라인’ “I Want to Live”(Хочу жить), 즉 ‘나는 살고 싶다’에 한글로 올린 북한군의 항복 촉구 글과 영상. / 텔레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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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북한 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방위군과의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10일 미국 국방부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를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군은 전투에 투입될 북한 군인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 산하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SPRAVDI) 4일 한 한국인 남자가 파병 북한군들의 투항을 촉구하는 영상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한국 남성] 김정은과 그의 일가그리고 일부 부유층 일가들은 지금도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만 보통의 북한 인민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습니다여러분은 그들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되고 있을 뿐입니다여러분은 두려움과 추위굶주림 속에 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여러분은 여러분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낼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아울러 ‘나는 살고 싶다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포로 수용시설을 한국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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