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고위 관리 “우크라 드론 공격으로 북한제 탄약 수십만발 파괴”
2024.10.09
앵커: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산 무기가 보관된 러시아 주요 무기고를 드론, 즉 무인기로 파괴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9 일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사용해 러시아 탄약고를 공격했다며, 그 결과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수십만 발의 탄약이 파괴되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전쟁 중 가장 큰 탄약 손실로 기록됐으며, 러시아군은 남아 있는 탄약고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비효율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아 전선에 탄약을 전달하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밤 러시아 브랸스크 접경 지역의 무기고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무기고에는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과 포탄이 보관되어 있었으며, 러시아군이 사용한 강력한 활공 포탄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설명했습니다.
총참모부는 그러면서 “이러한 무기고의 파괴는 러시아 군대에 심각한 물류 문제를 일으켜 러시아의 공격 능력을 크게 감소시킨다”고 밝혔습니다.
브랸스크 당국은 이날 포격을 당한 무기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알렉산더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9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24기를 요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무기고는 총면적 3.5제곱미터로, 위성사진에서 일부 탄약이 야외에 보관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에도 북한산 탄도미사일인 KN-23이 들어있는 러시아 무기 창고를 드론으로 공격해 파괴한 바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북한제 무기 사용을 억제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면서도 러시아가 심각한 무기 부족 문제를 겪게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입니다.
[이 사무국장] 우크라이나가 최근 한 달 동안에 총 네 군데의 탄약창을 공격했어요. 우크라이나가 이곳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북한제 무기 때문이 아니라) 여기에 활공 유도 포탄이라든가 이런 게 많아서 그런 것도 있는데, 여기 바로 옆에 쿠르스크가 있는데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엄청나게 많은 병력을 집결시켜 놓고 있어요. 그래서 여기 뭔가 큰 전투가 벌어질 것 같아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지상군한테 포탄을 공급해줘야 하는 가장 가까운 무기고를 때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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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작전본부는 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러시아군이 북한에서 생산한 포탄의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 전문가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러시아의 북한제 무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북한은 무기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을 것이며, 아마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빨리 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인 북한제 무기거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