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 북핵 논의...합의점 찾지 못해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3.11.16
미중정상, 북핵 논의...합의점 찾지 못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별도로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의 필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AP

앵커: 미중 양국 정상이 미국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서로 이견만 확인하고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주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역내 동맹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한미정상회담 보도자료에서는 ‘북학이나 비핵화내용은 없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을 비롯해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기술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해 시 주석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모든 유관국은 북한의 정당한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한미일 동맹의 핵 억제력 강화, 연합훈련 확대 등에 대한 우려로 핵 프로그램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사실상 재확인한 셈입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선임분석관은 미 연구기관 국제문제연구소(CSIS) 1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미중정상회담 평가 대담에서 몇 년 전과 달리 이제 북한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말했습니다.

 

테리 전 분석관: 지금 세계에서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 북한은 우선순위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테리 전 분석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부한 문제를 경시해서라기 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는 두 대형 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중경쟁 심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환경이 북한이 핵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이날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2024년 미 대선과 대만 선거 등 미국과 중국 행정부에 중요한 국내 문제가 있는 만큼 양국 정상이 회담을 자제할 것이라며, 이번 미중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양국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 없이 각자 다른 입장을 담은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간 문제 개선이 아닌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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