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태평양함대, 북한 상륙∙미사일 방어 훈련 실시할 듯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4.06.05
미 태평양함대, 북한 상륙∙미사일 방어 훈련 실시할 듯 태평양에서 진행된 미일 합동 군사훈련 모습.
/AP

앵커: 미국 태평양함대가 단독으로 실시해온 합동군사훈련인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4)’에 일본 자위대가 처음으로 참가합니다. 이에 따라 유사시 북한 상륙 및 북한 미사일 대응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 함대는 4용감한 방패훈련이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동맹 및 동반자국가 병력들과 함께 태평양 괌, 팔라우 등의 해상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은 2년마다 열려왔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다국적 군대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2006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훈련은 미군 단독 합동군사훈련으로 미 해군, 육군, 공군, 해병대, 우주군 등이 참여해왔습니다.

지난 2022년 훈련 때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2척과 강습상륙함 1척 등 함정 15, 항공기 200대 이상이 동원됐으며 미 병력 약 13천명이 투입됐습니다

태평양 함대는 올해 훈련은 최초의 다국적 합동 현장훈련(FTX)으로 해상, 공중, 우주, 지상, 사이버 등 다중 영역(multi-domain) 환경에서 미군과 연합군 간의 통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24일 미국 측 요청으로 이 훈련에 자위대가 처음으로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육상·해상·항공자위대원 약 4천명과 항공기, 함정이 참여하고 일본 본토 및 일본 주변 해상에서도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주한미국 대사를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훈련은 최신 개념과 기술을 사용하는 최첨단 전투훈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리스 전 사령관은 일본이 이 훈련에 합류한다는 것은 이 훈련이 중국과 북한이라는 두 위협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훈련은 주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본의 참여로 북한의 위협 대응 성격이 두드러졌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일본이 참여한다는 것은 (북한 미사일에 대응한) 미사일 방어 훈련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북한 유사시 상륙작전 훈련도 염두한 것으로 잠재적인 북한의 위협과 관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북한이 미국령인 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일본 이지스함 등 해상기반 미사일방어와 괌에 배치되어있는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합해 요격하는 훈련을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일우 한국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재작년부터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수 미국의 전략자산, 항공모함, 강습상륙함을 타격하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일우 국장: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 및 순항미사일, 수중드론 등을 이용해 많은 물량공세를 하면 미국이 혼자 막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과 함께 이를 격퇴하는 탄도미사일방어 시나리오를 넣어서 이번에 같이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일본은 이번 훈련 참가처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군과 연합훈련을 하며 미국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는데 한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하지 않는 등 그렇지 않는 것 같다며 그러다보면 향후 한미동맹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미 태평양함대는 이번 훈련에 한국 참가 여부와 북한을 겨냥한 구체적인 훈련 내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5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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