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 주말 미국과 한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쏟아낸 가운데,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한이 외교적 관여 기회를 잡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3일 미국은 외교를 중심으로 한 매우 명확한 대북정책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외교적 관여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4일~5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해 이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는 기회를 잡기를 희망합니다. (I hope that North Korea will take the opportunity to engage diplomatically and to see if there are ways to move forward toward the objective of 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그러면서 그는 향후 수일, 그리고 수개월 간 북한의 말 뿐만 아니라 실질적 행동을 지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앞서 2일, 연이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기조를 비판하며 미국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은 후 나왔습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은 미국과 동맹국들, 주둔 군대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 북한과 외교를 탐색하는 조정된 실용적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및 동반자국들과 매우 긴밀한 조율과 협의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그동안 대북정책의 재검토 과정이 2가지 측면에서 매우 신중히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북핵 문제가 매우(incredibly) 어려운 문제로 과거 민주당 및 공화당 행정부 모두에 걸쳐 아직 해결되지 못한 만큼, 무엇이 성공했고 무엇이 실패했었는지 등 과거 사례와 더불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한 효과적 정책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 지를 고려하길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국, 일본 등 모든 유관국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기 위한 시간을 들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라브 외무장관은 미국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한국과 일본의 외교 수장과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을 재확인하고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월 방한을 계기로 정의용 한국 외교장관을 서울에서 만난 이후 47일 만에 약 45분 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 장관은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들 장관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한미일 3자협력을 포함한 공동의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했고 정의용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한미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책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정의용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도 만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에 대한 별도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양 장관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그들(미일)의 우려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한미일 3자협력을 통해 이러한 사안들을 다루고 해결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블링컨 장관은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교도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이날 모테기 외무상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현실적 접근을 추구할 것이라는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주 주요 7개국 장관회의 기간 한미일 3국 및 한일 양자 간 외교장관회담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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